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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Nov 01. 2020

블루문

손그림

#블루문 #보릉달 #우주 #손그림 #아무그림
어제는 달이 유난히 크게 떠올랐다. 육안으로는 19년만에 한번밖에 볼수없다는 블루문, 시월의 두번째 보름달이었다. 한달에 달이 두번 차오르는 블루문,  10월 1일 추석날엔 정작 보지못했던 만월을 어젠 기대도 안했는데 보게되었다.

마침 나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둥근 가로등이 있는 길을 지나고있었다.
갑자기 가로등하나가 저혼자 하늘로 뚝 떨어져나간것처럼 커다란 달이 보였다간
건물뒤로 숨었다.
운전을 하던 남펀이 달을 따라가듯 방향을 틀며
 '달이 떠있는 걸 생각하면 우주는 참 신기하다'고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사람이 더 신기하다'고 하였다.
저마다 다르게 생겨 저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또 저마다 다르게 행동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빼곡한 지구를 생각하면ᆢ사람이란 순간순간이 무엇에 견줄수없는 신비다. 환갑먹은 남편이 내게 만유인력을 얘기하는 그 뜬금없는 순간까지도ᆢ늙어가는 내가 매일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지름 45센티의 좁은원탁에서 그림을 그리는 이 무의미한 순간도ᆢ

한달에 두번이나 떠오른 보름달처럼
뜬금없고 무의미해보이는 무엇도
어떤 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신비라면
우리의 오늘도 그런 운행 중인가.
행복하거나 안녕하지못한 어느 순간도 그저 지나가야할 그런 이동중인가. 뜬금없고 무의미한 모든 다음엔 우주쇼같이 반짝이는 신비가 다시 오려나.

우주를 그려보려 했지만
우주엔 어떻게 생긴 별이 모여있는지
강이 있는지 꽃이 있는지 뭐가 있는지 몰라하다
이 또한 생각해보니
나는 사람도 모르고 시간도 모르는데
우주를 모르는건 당연하다.
나는 그저 수많은 한계 속의 사람이니
잘 그리나 못 그리나 잘 지내나 못 지내나
아이 돈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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