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과그림

겨울나무

by 이정화

늘 창가에서 딸의 출근을 지켜본다.

딸 아이는 정류장에서

나는 5층 우리아파트에서

버스가 오길 기다리다 딸의 뒷모습을 찍어보았다.

아무 효과도 넣지않았는데도

나무 가지와 거리가 유난히 하얗게 찍혔다.

이상하기도 하지, 생각하다보니 내 마음이 그랬던가.

늘 그렇듯 어렵고 막막한 사업을 홀로 해내며

늘 그러듯 올 들어 가장 추운 몇날도 시장을 헤맬

딸의 뒷모습이 내 마음에 내 눈에

하얗게 마르고 시리지않을리 없으니ᆢ


버스정 류장과 공항버스 정류장사이

파란패딩을 입은 겨울나무같은 내

축복이 햇빛처럼 쏟아지길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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