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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Dec 29. 2021

12마리의 흰나비가 나는 밤

올해의 마지막 그림

코로나로 늘어난 마스크처럼

집콕이후, 뭣도 모르고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

집안 곳곳에 쌓이고있다.

엽서와 스케치북도 그렇지만

화가도 아닌데 덥석 그려댄 캔버스는 정말 짐이다.


그릴때는 즐거운데

그리고나면 모양없이 자리만 차지해

햇빛가리개로 바람막이로 세워두다

이제는 캔버스를 더 안사고

이미 그린 것 위에 덧칠을 거듭해

두번세번 다른 그림을 그리고있다.


오랜만에 다시 캔버스에 덧칠을 하고

지난번  '창밖엔 단풍' 을 그렸던 그림은

 '12마리의 흰나비가 나는 밤'으로 바뀌었다.

1년 12달이 또 속절없이 갔으니,

헛되이 밤을 나는 12마리의 나비가

올해의 마지막 그림이겠다.


세워져있는 그림들속에 보이는

'창밖엔 단풍'안녕 !

잘가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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