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링수링 Sep 07. 2024

레트로 키보드


슬롯머신을 돌리듯 인스타를 둘러보던 중 한 광고가 눈에 띄었다.

보통은 들어가서 몇 번 둘러본 뒤 그 계정을 팔로우했다가 10분 뒤 다시 팔로우 취소를 하는 식이다.

그날은 타자기 광고가 눈에 들어왔는데 어떤 알고리즘으로 내 계정에 보이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관련된 것을 검색해 본 적도 없고 친구나 신랑과 얘기를 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이제는 알고리즘이 내 어릴 적 마음속까지 들어와 보는 걸까?


어쨌든

나는 타자기가 가지고 싶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실은 그런 걸 좋아하시는 아빠 덕분에 시골집에 하나가 있긴 하다.

눈에 보이듯 탁탁 건반처럼 올라가서 찍히는 타자기가 재미있긴 했지만 집에 가져올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 그런데 내 눈에 쑥 들어온 이건 집에 들여놓아도 괜찮을 것 같이 보였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다.


23500원! 후기 사진들을 보니 너무 예뻤다. 나에겐 아이패드 프로도 있다. 그림을 그리려고 야심 차게 샀지만,

계속 잠만 자고 있는 나의 아이패드와 함께라면 내 패드를 깨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머릿속에서 말이 들린다.


광고를 타고 들어갔더니 23000원대의 상품은 없다. 품절이라고 되어있다. 흠.


다음날 다시 광고가 뜬다. 어제 봤던 제품 아직 관심 있으세요?라고 물으며…

들어가 봤더니 23000원대의 제품이 있다.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바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타자기는 오늘 우리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나는 오랜만에 뭐라도 쓰려고 브런치앱에 접속을 했다. 그렇다면 성공이네?

어디서든 이거 들고 다니면서 글 많이 남겨야지 ^^


매거진의 이전글 기록,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