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한화 vs 두산
안타 10개를 치고, 홈런 몇 개를 쳐도 질 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다. 공격과 수비의 손뼉이 맞아야 이길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낸 점수가 내준 점수보다 많아야 승리한다. 결론은 오늘도 졌다.
1회부터 대량실점을 하는 날에는 마음을 놓고 야구를 끄거나,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한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1회에 문동주 선수가 5실점을 하면서 초반부터 기세가 기울었다. 오늘도 글렀구나 싶어 TV를 음소거하고 집안일을 시작했다. 과탄산소다로 흰 옷 빨래를 하고, 모자 세탁도 하고, 재택근무로 더러워진 책상을 정리하고, 냉장고 속 야채를 정리하고... 할 일이 태산인데 내가 야구를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야구로 생긴 분노의 원동력은 집안일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한 달을 미뤄왔던 걸 하루만에 모두 해냈다. 씁쓸하다. 방 조금만 더러워도 되니까 야구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