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차 창업에 대한 회고

제주에 내려온 지 1년, 창업을 시작한 지 1년

by 수련


1. PMF(Product-Market Fit)의 발견

가설 검증

사업을 하겠다고 제주에 내려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처음 정착하고 살아가고 있는 '서귀포'를 하염없이 걸어 다니는 일이었다. 걷다 보니, 골목과 거리 구석구석에 우리가 몰랐던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이 지역만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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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하는 사람이었고, 내가 제주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증강현실로 콘텐츠화하여 여행객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이 더 재밌어하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인터뷰도 진행하고,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서 플리마켓을 나가보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구매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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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시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니, 정말 많은 분들이 단기간에 체험하러 와주셨다. 알지 못했던 골목과 그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게 하는 역할로는 증강현실 콘텐츠가 그 역할을 했다고 보지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은 아직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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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타깃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돈을 지불한 B2C 고객은 칠레에서 오신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그들에게 서귀포의 유명한 아티스트였던 이중섭의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국, 남단의 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그들은 제주의 추억과 함께 그들의 나라로 가져갔다.


B2B에서는, 제주대학교의 관광경영학과 학생분들의 멘토링을 진행하며, NFC를 활용한 관광 및 행사 콘텐츠 관련 자문을 하기도 하였고, 기업들의 마케팅 및 자체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해드리기도 했다. 많은 기업을 만났을 때 다들 마케팅이 고민이라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나 포함.) 증강현실을 활용한 마케팅이 또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 로컬 비즈니스 생태계 안착

네트워크

제주도에 처음 내려오기 전에는, 제주는 '괸당'문화가 너무 심해서 살기 쉽지 않다는 후기를 많이 보고 설렘 반 두려움 반을 가지고 내려왔다. 하지만 내가 만난 많은 분들은 새로운 시도를 제주도에 와서 하는 젊은 사람에게 모두 다 따뜻한 환대를 해주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인맥들을 활용해서 사업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힘들 때는 위로를, 잘될 때는 축하를 해주는 좋은 친구와 파트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어서 동네를 걸어 다니기도 했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최대한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서귀포시에 있는 스타트업베이라는 스타트업 지원 공간에 입주를 하며 입주기업 분들과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결국 어떤 새로운 환경에 나를 내던져보았을 때, 내가 얼마나 적극적인가,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람이 있는 환경에 집어넣어 두느냐에 따라 더 좋은 분들을 만날 확률이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나는 제주에 내려온 지 첫날부터, 그때 막 등장한 스레드라는 SNS에 나의 창업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브런치로 옮기고 있는데.. 다 옮기지 못했다 ㅎㅎ;;) 그 덕분에 제주도에서 스타트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시는 분들과 많은 온라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제주도에서 창업 관련 행사나 모임에 가서 "안녕하세요, 증강현실 관광 콘텐츠를 하는 윤수련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어? 그 스레드? 잘 보고 있어요!"라는 인사를 받게 된다. 이런 반응들을 보며, 아 기록의 중요성과 나를 알리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었다.


서귀포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서귀포시를 너무 사랑해서 서귀포시에 대한 이야기로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증강현실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서귀포시 공보실을 통해 인터뷰도 진행하게 되었다. 나는 남들이 말하는 엄청난 매출과 성과를 달성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냥 올해 2025년은 잘 살았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매 순간 했으며 내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나의 여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자연과 순간들을 기억하며 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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