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보고 듣고 읽은 것들에 대한 감상
실행
신고
라이킷
14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수블리
Sep 06. 2023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와 만나다(2)
- 김수연 작가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의 감상 기록 두번째
(BGM- 어반자카파 '위로')
소도시의 사랑
남해 남자와 태백 여자가 서울에서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이야기에 나오는 남해, 태백, 서울은
상징적인 곳이다
말투에서 출신 지역이 바로 드러나는
남해
(작가는 사투리를
'의사와 상관없이 얼굴에 새겨진 타투'
라고 표현했다)
말투로는 출신 지역을 가늠할 수 없지만
서울이 고향은 아닌
태백
특히, 주인공 여자는 상경하고 2주 만에
태백 억양의 흔적을 지워버리고는
"서울 사람인줄 알았어요"라는 말에
머쓱함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나의 서울말은
이 도시에 오래 체류하기 위한 비자 같다'
고.
그러니까 내가
'정착하는 집'
이 아니라
짧든, 길든
'머무는 방(곳)'
이라면
마치 해외여행에 필요한 비자처럼
이 도시에 머무는 동안은 갖추어야할 것.
지방이 고향이지만 지금은 고향을 떠나
일하며 살고 있는 나 역시
이 표현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게 남해 출신인 남자와
태백 출신의 여자는
집이 없는 서울에서 만나
서로의 집이 되어주기로 했다
에픽하이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기억나?
캄캄한 영화관.
너와 내 두 손이 처음 포개졌던 날.
감사했어.
한평생 무수한 걸 짓고 무너뜨렸을 네 손이
내 손에 정착한 것을.
기억나?
네가 가족사를 들려준 밤.
그건 나만 아는 너 한 조각 주고픈 마음.
비가 와 이불 밑에서
넌 내 몸을 지붕 삼아 이 세상의 모든 비를 피했어.
- 에픽하이(Feat. IU) '연애소설' 中 -
누군가를 만나
'사랑'
한다는 것은
'방'과 '방'이 더해져
'집
'을 이루듯
서로의 '삶'과 '삶'이 만나
또 다른 하나의
'삶
'이 되는 것
그렇게 함께 이룬
'집'
에서
'사랑'
하며
'살아가는 것'
남자가 여자를 위로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다정한 격려의 말과 과장된 분노의 말을 건넸고,
여자가 좋아하는 차돌박이 숙주볶음과 된장찌개를 자주 만들어주었다
길게 포옹하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층간 소음에 유의하며 살살 노래를 불러주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와 가장 닮아있어요'
서평단 이벤트를 지원할 때 내가 했던 말이다
누구는 소박하다고 느낄지 모를,
남자의 이 진심어린 사랑과 위로가
결국, 여자의
'누가 보지 않아도 명백히 맑은 미소'로 가닿았음을.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닌,
그저 일상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그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그렇게 행복한 일상으로 삶을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사랑'.
keyword
러브스토리
위로
김수연
수블리
소속
직업
에세이스트
쪼끔만 더 러블리해질게요 :)
구독자
1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와 만나다(1)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와 만나다(3)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