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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사랑에 대해 사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책이라니'와 이어집니다 **
<전지적 처녀귀신 시점>
이 책의 첫 에피소드이자,
제목 중에서 제일 나의 이목을 끌었던 에피소드.
처음엔
'피아니스트를 사랑한 팬의 덕질, 사랑 이야기구나'하며
보았던,
나 또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성시경)을 떠올리며
읽었던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점점
읽고,
읽으면서,
읽을수록
'아차'.
에피소드의 마무리에서는
단순한 팬심, 덕질만이 아닌
'그저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야기였구나'하며 봤던.
그리고 그것을 처녀귀신의 시점으로 풀어낸 작가의 센스에 또 한번 감탄 -
유명인과 결혼한 팬들도 물론 있지만
그건 정말 아주 드문 일일테고
아마 거의 대부분의 팬들은
내가 동경하고 애정하는 대상의 삶을 상상하는 걸로
그칠수 밖에 없는데
실상 우리가 상상하는 그 삶이
실제 그 사람의 삶과 닮아있을지
(아님 그보다 더 좋고 행복할지),
아니면 너무나도 다를지는 알 수 없다
그러고보면 팬의 입장인 우리가
동경하고, 사랑하는 '그' 혹은 '그녀'의 삶은
작가의 표현처럼
('처녀 혹은 총각') 귀신이 되지 않고서야
면밀히 함께하고 들여다보기는
어렵고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저마다의 상상 속에 있을,
현실 불가능하지만
우리의 이야기와도 너무나 닮아있는,
처녀귀신의 시점에서 본 이 사랑 이야기는
결국은,
그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
작가는 이 책에서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요 ?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나요 ?
내가 좋아하는 '그' 혹은 '그녀'(의 삶)는
정말 '그' 혹은 '그녀'(의 삶)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려낸 '그' 혹은 '그녀'(의 삶)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명인은 팬들의 '사랑'으로 빛난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함께 사랑'할 때 빛난다는 것.
그러니 결국, '사랑 있는 삶'을 살자는 것.
그러니 ('처녀 혹은 '총각') 귀신이 되어서야
면밀히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연인,친구,가족과 나의 관계도,
어쩌면 서로의 삶에 면밀히 함께하는
유명인과 팬의 관계가 아닐까.
그러니 어떤 형태로든,
'함께' 살아가며 '사랑'하는 우리가 되길.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에서
코 끝이 찡해지고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건
누군가나,
어느 때나,
무언가가,
그리워져서라기 보다는
작가가 사랑에 대해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흔하디 흔한,
헤어진 연인들에 대한 클리셰 덩어리가 될 수 있는,
하지만 언제든, 어떤 형태든
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 소재와 이야기를
작가는 누구보다 신선하고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랑은 결국 사람들이 하는 거란거.
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이 사랑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이
왜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가 될수 밖에 없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던 에피소드.
누군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어
더 와닿았던 이야기.
기주와 정민은
누구보다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려 했었다는거.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 이를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의 삶을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공감과 이해가 가능해지는,
그렇기에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렇기에 그러한 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어여쁜지
다시금 한번 깨닫게 되는,
공감, 이해, 배려 등의
'서로를 향한' 마음들은
어쩌면, 결국
'사랑'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사랑했던, 사랑하는, 사랑할
우리들이
겪었고, 겪고 있고, 겪어갈
이야기.
"Empathy is
seeing with the eyes of another,
listening with the ears of another,
and feeling with the heart of another."
- Alfred Adler-
"공감이란
상대의 눈으로 보고
상대의 귀로 들으며
상대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나요?
그럼 아마도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