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디 Nov 29. 2015

휴대용 수채화 kit

 야매스케치 도구 소개

수채화를 좋아하는데 선뜻 못하고 있던 이유는 사전 세팅할게 많고 뒤처리가 귀찮아서였다.


친정에 짐 정리를 하러 갔던 어느 날, 미대 입시를 준비할 때 사용하던 수채화 팔레트를 발견했다. 추억이 송글송글 돋아 나면서 친구랑 다음번에는 수채화를 해야지, 생각했다. 할 말도 생각해 두었다. 답은 정해져 있다.


다음번엔 뭐하고 싶어?
(...)
그러지 말고, 수채화 할까?


친구에게 수채화를 가르쳐준지 이제 3-4주 정도 됐다. 근데 아직 수채화에 대해서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는 수채화를 글로 가르칠 자신이 없어서였다.


친구한테도 그냥 같이 그리는 거지 내가 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는 건 거의 없다. 내가 하는 말이라고는 이거 한번 그려봐, 뭐 그리고 싶은 거 없어? 물 조절을 잘해야 돼, 이런 얘기만 반복한다. 친구는 내가 그리는 거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려놓은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보면서 알아서 그리고 있다.





수채화 짐 줄이기 Tip


수채화는 도저히 글로 가르칠 자신이 없고, 그냥 밖에서 수채화로 그림을 그릴 때 짐을 줄일 수 있는 팁만 알려주려고 한다.


수채화에 딸려오는 짐을 떠올려 보면 밖으로 가지고 나갈 엄두가 안 난다. 커다란 파란 바께쓰(화실에서는 꼭 이렇게 불렀다)와 키만 한 이젤, 화판, 4절지 스케치북, 바바라 붓 16호, 노트북만 한 팔레트, 걸레... 이렇게 준비를 하면 미술학원 외의 장소에서는 수채화로 그릴 수가 없다. 짐을 전방위적으로 줄여 보았다.


필요한 건 이 정도다.



작은 물통

회사 앞에 있는 카페에서 주스 마셨다가 크기가 딱 적당해서 다 마시고 물통으로 들고 다닌다. 하나만 들고 다녀도  상관없는데 뒤처리 할 때 붓은 깨끗한 물로 닦고 싶어서 하나를 더 가지고 다닌다. (하나는 그릴 때 쓰고 다른 하나는 끝나고 쓴다.)




손바닥만 한 립 팔레트

이거는 후배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게 된 꿀팁.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채화 팔레트들은 다 엄청 크다. 아무리 작아도 아이패드 미니 정도의 사이즈는 된다. 후배가 여행 다니면서 수채화로 그림을 많이 그리는데 립 팔레트에 수채화 물감을 짜서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실제로 해보니까 부피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진짜 편하다.

오늘 인스타그램에서 이 팔레트 어디서 산거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 계속 찾아보는 중인데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와서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검색 키워드가 달라서 아무래도 안 나왔을 거다. '립 팔레트' 검색해서 만원 정도 주고 산 건데. 구매했던 링크 보내줬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윈저 앤 뉴튼' 고체 물감도 휴대용으로 괜찮다. 수채화 물감을 따로 살 필요 없어서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색이 몇 개 없고 원하는 색을 고를 수 없고 고체 물감은 기본적으로 발색이 좋지 않아서 구매하지 않았다. 그래도 처음 수채화 도구를 사보는 사람들에게는 고체 물감이 부담이 덜할 수는 있다.



한 뼘짜리 워터 브러시

원래는 캘리그래피용으로 나온 붓이다. 몸통에 물을 채워 넣고 조금씩 짜면 붓이 촉촉해진다. 물통을 많이 안 써도 돼서 편하다. 휴대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사긴 했는데 쓰다 보니 물 조절이 잘 안돼서 그냥 6호짜리 작은 붓 따로 샀다.




안 쓰는 수건

붓에 물 닦는 용도로  마른걸레가 하나 필요하다. 수채화는 물 조절이 관건이니까. 손수건만 한 크기로 잘라서 가지고 다녀도 된다. 수건도 가지고 다니기 귀찮으면 대신 휴지를 쓰고 끝난 후에 버려도 된다. 하지만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환경을 생각하며 수건으로 가지고 다니고 있다.




작은 크기의 스케치북

작게는 엽서 크기, 커봤자 A4 정도 크기의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닌다. 최근에 산 스케치 패드는 뒷면이 엽서로 되어 있어서 그린 후에 엽서로 활용할 수 있다.






짐은 이 정도.

가방 안에 가볍게 다 넣고 외출할 수 있다.

에코백에 넣고 다닌다







나랑 친구는 보통 카페에서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데 도구의 부피는 별로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물론 옆에 있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긴 한다. 말도 걸기도 한다.


그 붓 뭐예요? 신기하네요.
수채화인가요? 색이 참 곱네요.


이렇게 들고 다니면 여행 다닐 때도 수채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야매스케치 전체 글 보기





instagram @sooscape


매거진의 이전글 먹지 대고 그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