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니 야외 스케치
어제 날씨가 좋아 야외 수업을 하기로 했다. 미대 다닐 때 야외 수업 가끔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학생들을 배려했다기 보다는 그냥 교수님이 나가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빌려 한강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그늘을 발견하고 민트색의 돗자리를 펼쳤다.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와 먹기 미안할 정도로 귀여운 과자를 먹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멍 때리며 강 건너를 바라보고. 그러다 그리고 싶은 걸 발견하면 끄적끄적 그렸다.
수업에서 내가 가르쳐 주는게 원래 딱히 없었지만 점점 더 없어진다. 알아서들 잘 그린다.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예쁘다.
어제 스승의 날이라고 선물을 받았다. 두 학생의 예쁜 마음에 감동.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