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디 Apr 19. 2017

Adobe XD Day 후기

Sketch와 XD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대에게

4월 18일 있었던 Adobe XD Day는 XD 개발팀이 툴을 소개하고 개발 스토리를 들려주는 설명회였다. 어도비는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의 질의를 받으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XD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듣고 갔다. (행사 소개는 여기서 더 자세히)


나를 비롯한 우리 팀 디자이너들은 이미 모두 스케치를 이용한 협업이 정착된 상태라, 내가 이 행사에 참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스케치에서 XD로 갈아탈만한 메리트가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이 후기는 실제 Adobe XD Day에서 소개한 내용이나 의도와는 조금 동떨어질 수도 있는, 행사 내용을 듣고 개인적으로 스케치와 비교한 XD의 특징들과 느낀 점을 다시 큐레이션한 글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스케치는 익숙하게 사용하나, XD는 몇 번 써본 적이 없어 두 툴의 능숙도나 이해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 또한 미리 밝힌다.





스케치와 비교했을 때 XD의 강점


어제 설명회를 들으며 XD의 대부분 기능들은 '음, 저거 스케치에서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부는 스케치보다 괜찮은 점들이 있었다.


1. UI 디자인부터 프로토타입까지 한 번에

플로우를 보여주는 수준의 프로토타입이 가능하다. 플린토와 인비전 정도? 스케치에서는 UI 디자인을 마친 후 별도의 프로토타이핑 툴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이 통합된 기능은 XD의 가장 특징적인 강점이 될 수 있겠다. UI 디자인이 변경되면 프로토타입도 알아서 업데이트 된다.



2. 다른 Adobe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포토샵에서 기존에 작업했던 화면을 안정적으로 불러올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포토샵과 XD를 오가며 작업할 때도 유리하다. 포토샵에서 편집한 이미지를 -> XD에서 불러온 후 -> 포토샵에서 다시 수정을 하면 -> XD에서 업데이트가 된다. 스케치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이 섬세한 그래픽을 작업할 때는 포토샵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호환성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점과는 확실히 비교된다.


3. 스케치에는 없는 신박한 기능 몇 가지

반복 패턴 편집이 쉽다.(Repeat Grid)
리스트 패턴을 만들어 놓고 디자인을 수정하면 한 번에 다 바뀐다. 간격을 조정할 수 있고 리스트에 있는 에셋도 한 번에 교체할 수 있다. 이 기능 진짜 괜찮았는데 자세한 설명을 보고 싶다면 이 링크로.

문서 내에서 쓰고 있는 모든 색상, 폰트 서식 등의 라이브러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보내기 기능이 각 디바이스에 최적화되어 있다. (iOS, Android에 맞춰 폴더별로 나누어서 패키징이 된다.)

Shape 기능이 정교하여 아이콘 디자인 같은 섬세한 그래픽 작업도 XD에서 가능하다.


Repeat Grid 기능


4. 윈도우에서 쓸 수 있다.

국내 많은 기업은 디자이너에게도 맥을 지급해주지 않거나, 수많은 결재라인을 타고 구걸을 해야 겨우겨우 받을 수 있다. 국내에 스케치가 뿌리 내리는 데에 발목을 잡은 것도 윈도우 미지원이 크지 않았을까. 스케치도 곧 윈도우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니, 당장은 XD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Windows10부터 지원됨.)




XD를 쓸까? 스케치를 쓸까?


스케치의 후발주자긴 하지만, XD만의 강점은 확실히 있다.

스케치로 아직 전환하지 않은, 포토샵 의존도가 높은 조직에서는 후보로 고려해봄직한 툴이다.
포토샵으로 이미 작업해둔 화면이 너무 많아 그 모든 걸 다 전환할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나, 윈도우 의존도가 높고 맥으로 교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면 더욱더!

그러나, 스케치를 이미 잘 쓰고 있는 조직에서는 굳이 XD로 갈아탈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그 외, 그냥 잡생각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으나, Adobe의 브랜드 이미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더 이상 쿨 해 보이지 않았다! 브랜드 호감도를 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념품을 줬을 때의 반응이다. 행사 끝나고 선물을 나눠주길래 받아왔는데 열어보니 유리컵에 어도비 심벌이 성의 없게 새겨져 있었다. 딱 뜯자마자 눈살이 찌푸려지는 걸 보니 내게 더 이상 어도비는 갖고 싶은 브랜드는 아닌가 보다. 


갖고 싶으신 분 댓글 남겨주시면 보내 드립니다.


스케치와 프레이머는 소수의 팬층이 있고, 이들이 알아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성화시켰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툴을 전파하고 다녀서 지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근데 XD는 그런 팬층이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다들 간 보는 느낌...


퍼포먼스를 떠나 XD를 정말 사랑하는 팬층이 생기고, 이 툴을 쓰는 내가 정말 멋져 보인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자칫 압도적으로 점유율은 높고 써야 해서 쓰긴 하는데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파워포인트 같은 툴이 될까 우려된다. 디자이너들은 그런 거 신경 쓴다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