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스케치 기초편
지난번 2편에서 배웠던 투시법의 원리를 알고 정육면체를 그릴 줄 알면 원기둥도 그릴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근데 원기둥 그리는 거는 헷갈리는 부분도 많고 실수도 많이 한다. 그래서 기초도형 중 원기둥은 따로 떼어서 설명하려고 한다.
원기둥은 위 아래에 원이 하나씩 평행하게 있고 그 두 원을 감싸주는 면으로 되어있다. 두 원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면 원기둥을 쉽게 그릴 수 있다.
원기둥을 잘 그리려면 원과 타원을 잘 그려야 한다. 원기둥의 원은 가장 위에서 봤을 때 원이지만 비스듬히 볼수록 얇은 타원이 된다.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정원으로 된 물체를 찾아서 집어들자.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보며, 원을 그리는 연습부터 해보자.
(보는 각도를 1~5번으로 나누어 표시해보았다.)
원 그리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원기둥은 정말 쉽다. 보는 각도에 따라 2개의 원을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면 끝.
원기둥을 보는 시점이 약간 비스듬히 위쪽이라고 가정하고 그리는 법과 주의사항을 조금 더 설명을 하면,
1. 윗면의 원보다 아랫면의 원이 더 시점이 높다. 그래서 윗면은 아주 약간 위에서 본거(위 4번 타원)라면, 아랫면은 꽤 위에서 본 원(2번 타원) 정도.
2. 윗면의 원이 더 가깝고 아래 원이 내 눈에서 더 멀다. 소실점은 저 아래 어딘가가 된다. 그래서 아래로 갈수록 원기둥은 좁아진다.
3. 타원은 중앙 가로선을 기준으로 위보다 아래가 더 길다. 내 눈에서 더 가까우니까. (지난 시간 투시법 참고. 가까울수록 크다.)
4. 타원의 양쪽 끝은 둥글다. 양쪽 끝을 뾰족하게 그리는 실수를 초보자들이 상당히 많이 저지른다. 아주 자세하게 원기둥을 관찰해보면 끝이 둥글다.
끝이 뾰족 한 건 커피숍에서 주는 테이크아웃 컵홀더 같은 형태다. (다음에 커피숍 갔을 때 컵홀더 한번 관찰해보시기를.)
원기둥을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리고 기둥의 길이에 따라 다양하게 연습해보자.
주변에 원기둥으로 된 물체들을 찾아보자. 생각보다 꽤 많다.
육면체, 원기둥, 구를 그릴 줄 알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조형을 그릴 수 있어.
...라고 오랜만에 사기를 쳐본다. (구는 따로 설명은 안 했지만 그냥 원 그리면 끝.)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조형들은 이 세 기하학 도형에 기초하여 그릴 수 있다. 자유 도형 조차도 큰 덩어리는 기하학적 형태에 기초하여 잡고 세부적으로 쪼갤 때 자유곡선을 써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그린다.
주변을 관찰해보자. 주변의 사물, 건물, 자연물, 인물 등 보이는 모든 조형들을 큰 덩어리로 나누고 작은 덩어리로 더 세분화해보자. 세상이 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복잡한 형태도 큰 단위에서 점점 작게 쪼개며 관찰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그 어떤 어려운 형태여도 이 세상 모든 걸 다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얍얍!!
몇 주 되면 슬슬 숙제하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지치지 말고 스스로 계속 동기부여를 하며 숙제를 게을리하지 말자. 그 어떤 분야에서도 무식하게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프로만큼은 아니어도 아마추어 중에서 잘하는 정도는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열심히 해보자!!
1. 한번 따라 해 보기
위에 설명한 원기둥 그리는 방법을 한번 따라 해 보고 다양하게 응용해본다.
2. 매일매일 숙제
1) 원기둥 많이 그려보기 - 매일매일 시간 날 때마다 원기둥을 다양한 각도와 길이로 그려보자. 주변에 원기둥으로 된 물체들을 찾아보고 관찰해보자.
2) 1일 1스케치 (필수) - 매번 강조하지만, 매일 그림 그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음 편은 아마도 명암 잡기.
명암을 배우면 입체감이 더 잘 살아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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