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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디 Nov 02. 2015

쉽고 빠르게 그리는 마카

야매스케치 도구 소개

한동안 야매스케치에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쓰는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친구에게 가르쳐줄때는 분명 야매스러웠는데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스스로 너무 전문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대충 슥슥 그리던 것도 괜히 신경써서 그리고 있었고, 글을 하나 쓰기 위해 준비할게 너무 많았다. 내 욕심에 피로감을 느끼며 더 이상 쓰는게 재밌지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힘을 빼고 쓰기로 했다. 편하게, 재밌게. 이 매거진을 구독하는 사람들도 그걸 바라는게 아닐까.

원래는 이번 편은 '명암'에 대해 하려고 했다. 명암까지 하고 나면 기초편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된다고 봐야겠는데, 잘 안써졌고 자꾸 글 쓰기를 미루게 되어 쓰기 쉬운거 먼저 가볍게 쓸까 한다.



'마카'라는 도구 소개

마카는 쓰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 마카라는 도구를 '소개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그만큼 가르쳐줄만한게 없다. 친구한테도 쓰는 법은 10분만에 알려줬다.

마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구들 중 하나다. 쉽고 휴대도 간편하고 빠르게 그릴 수 있어서 여행 다닐때 꼭 챙기고 다닌다.


여행 다니며 그린 그림들


대학교 때 제품 디자인 스케치 하면서 마카를 처음 썼다. 제품 디자인 스케치는 빠르게 아이디어를 내고 손으로 슥슥 그려서 느낌을 보는 과정이 필요해서 마카를 많이들 쓴다. '제품스케치 마카'라고 구글 이미지에서 검색해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이것도... 저작권 때문에 링크로 대신한다.)




마카 쓰는 법

마카는 형광펜보다는 선명하고 싸인펜보다는 흐릿한 정도의 느낌으로 그려진다. 그리는 방법은 그냥 싸인펜으로 색깔 채우듯이 그리면 된다. 뭐 딱히 방법이랄게 없다.



추천 브랜드(?)

특정 브랜드를 언급하는게 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아무 가이드도 주지 않으면 문구점 가서 좀 헤맬 것 같아서 약간의 팁만 주자면.. 코픽(copic) 마카를 제품 디자이너들은 많이 쓴다. 근데 좀 비싸다. 친구는 알파꺼 샀다. 코픽이 가격이 하나에 2만원대였던거 같고 알파는 하나에 7-8천원 정도 했었나. 써보니 가성비는 괜찮아 보였다.

그니까, 도구에 욕심내는 타입이라면 코픽 추천. 가성비 따지면 초보자는 알파나 신한을 써도 무난하다.


세트로 사거나 색깔별로 다 살 필요는 없다. 어두운 면을 잡아줄 수 있는 그레이 계열로 5~7번 사이에서 하나 사고 포인트 컬러 세 네개만 사는 걸 권한다. 나도 실제로 외출하거나 여행갈때 마카를 들고 갈때는 다크그레이, 블루, 그린, 오렌지 - 이렇게만 들고 다닌다. 아래 사진 중 오른쪽이 내 친구가 샀던 색상들이다.





마카의 장점

- 쉽다.

- 휴대성이 좋다.
- 넓은 면적을 빠르게 칠할 수 있다.
- 빨리 마른다.


그래서 빠르게 아이디어 스케치 할때 많이 쓰는 재료라는 얘기였고, 이런 장점 때문에 나는 여행 갈때 이 조합으로 많이 들고 다닌다.


이건 친구가 여행 가서 그렸던 그림. 많이 늘었다. 우쭈쭈.




마카의 단점

- 한번 그은 선은 돌이킬 수 없다.
- 한 톤의 단색은 쉽게 칠할 수 있지만 그라데이션 표현하기가 어렵다.
- 그래서 은은한 분위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친구가 그린 다른 친구의 웨딩 사진. 분위기 있는 그림은 마카로 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런 그림은 수채화나 색연필 같은 도구가 더 어울린다.




쓰면서 터득한 야매 요령 몇가지

- 전체 그림을 마카로 다 칠하기 보다는 포인트 컬러 몇개만 써서 일부 면적만 칠해주는게 좋다. 전체 다 알록달록하게 그리면 촌스러워 보인다.

- 밑그림은 연필이나 볼펜보다는 만년필이나 수성펜 같은 촉촉한 펜이 어울린다.

- 망설이면 번진다.
- 덧칠을 많이 하면 떡진다.
- 몇번 덧칠하고 번지는 효과를 잘 내면 아주 약간의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에는 딱히 숙제랄건 없다. 1일 1스케치 할때 마카도 한번 써보기를 권장하는 정도?

이런 저런 도구들을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는 것도 그림 그리는 재미 중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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