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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디 Feb 18. 2021

사이드 프로젝트 왜 하고 있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배운 것들

최근에 작심삼십일 글쓰기 키트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본업 외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꽤 진심을 다하여 운영을 하면서 내가 왜 이토록 열심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지,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얻고 배우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지난 브런치 글에서 지속 가능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발행한 이후, 조금 더 남은 이야기가 있어 두 번째 글을 이어 올려봅니다.




1. 주도권이 나에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 아닐까 해요. 회사 업무를 하다 보면 내가 담당하는 과제가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때도 많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가기가 어려울 때도 많아요. 제 경우엔 업무에서 해소되지 못한 응어리나 크리에이티브를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어요.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결과에도 책임을 진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작심삼십일 글쓰기 키트를 만들면서도 키트의 구성과 글 주제, 홍보문구, 광고 타깃까지 모든 과정을 운영자들이 논의하고 모두가 납득한 후 진행했습니다. 진행 과정 중에 의심이 들거나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2. 나의 색깔 찾기


내 취향을 반영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성취감을 느껴요. 회사의 업무는 회사의 일관된 브랜드를 맞추어 작업하게 됩니다. 개인 작업자를 드러내기보다는 회사가 정해둔 틀을 지켜야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나만의 색을 드러낸 작업물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내가 원하는 걸 더 잘 알아가게 되고, 나의 강점도 더 선명하게 발견할 수 있어요.



3.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


회사에서는 시도할 기회가 없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을 우선에 두다 보니, 내 업무 외의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안 보일 때가 많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기도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내가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더 쓰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 경험이 다시 업무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작심삼십일 글쓰기 키트를 만들며 인스타그램 광고도 해보고 크라우드 펀딩도 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물론 모든 시도가 다 성공적이지는 않아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있어요. 근데 지금 이런 마케팅과 광고를 직접 해본 경험이 나중에 본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프로덕트의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과 광고를 고려할 수도 있구요.



4. 회사에서 그동안 이걸 다 해줬구나


본업에서 느끼는 불만족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역설적이게도 회사의 강점들이 보입니다. 큰 회사의 넉넉한 예산, 부서마다 쫙 깔린 각 분야 전문가들, 이미 인지도가 높은 프로덕트를 소개할 때의 커뮤니케이션 비용 절감 등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회사의 자산이 피부로 와 닿습니다.


회사 간판을 떼고 개인의 인지도는 정말 비루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적은 예산으로 비전문가들이 홍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돼요. 나중에 업무 할 때 이런 회사의 인프라를 좀 더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일부 있습니다. 계속 밖으로만 돌고 회사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전 다행히도 그동안 주위 동료들과 상사들이 제 사이드 프로젝트를 응원해줬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본업이 우선순위가 되어야겠죠. 두 일정 사이 충돌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본업을 우선시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들이는 내 리소스가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운영되어야 길게 할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원칙을 잘 지킨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업무에 방해가 되기보다는 긍정적인 시너지가 훨씬 크다는 게 저의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의 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나 자신을 알아가고, 회사를 더 좋아하게 되기도 했구요.





<작심삼십일-취향편>은 꾸준히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키트입니다. 나의 취향을 알아가는 30개의 글 주제로 매일 글을 쓸 수 있도록 구성하였어요. 2월 28일까지 텀블벅으로 펀딩 받아요! 아래 링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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