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017
그때 나는 너무 설레서, 너무 긴장해서
너 말곤 다른 걸 느낄 새가 없었다
영화보다 너의 작은 웃음소리에 귀 기울였고
시원한 바람보다 닿을 듯 말 듯 너의 어깨가 신경 쓰였고
맛있는 음식보다 너의 시선에 예뻐 보이려 부단히 애를 썼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당연해진 지금
설렘과 긴장감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 덕에
재밌는 영화도 너도
시원한 바람도 너도
맛있는 음식도 너도
한꺼번에 마음에 들어와 느껴진다
한꺼번에 좋다
그래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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