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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하다 Sep 26. 2017

헛눈으로 책 읽기

09. 2017

헛눈으로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눈은 글씨를 따라 내려오는데

페이지를 넘기며 정신 차려 보면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다


어쩌다 돌아보는 하루가 딱 그럴 때가 있다


그날 만난 사람

먹은 밥

했던 일들이 분명 있는데

별달리 머리에 남는 기억이 없는 날


마음이 온종일 다른 데 가있었나?

너무 무관심한 하루를 보낸 건가?


매일매일을 특별하고 다른 기억으로 채울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너무 자주 이런 하루를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http://www.instagram.com/soosu_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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