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2017
헛눈으로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눈은 글씨를 따라 내려오는데
페이지를 넘기며 정신 차려 보면
내용이 머리에 남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다
어쩌다 돌아보는 하루가 딱 그럴 때가 있다
그날 만난 사람
먹은 밥
했던 일들이 분명 있는데
별달리 머리에 남는 기억이 없는 날
마음이 온종일 다른 데 가있었나?
너무 무관심한 하루를 보낸 건가?
매일매일을 특별하고 다른 기억으로 채울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너무 자주 이런 하루를 보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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