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머물렀던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The way we were" 에 문득 아련한 기억이 살아왔다. 누구에게나 지난 세월의 추억은 (좋았던 싫었던 간에) 각별한 바 있을 것이나, 특히 우리 세대가 치열함으로 건너온 학창시절 그리고 그 이후 인생의 변주적 여정은 돌이켜 보아 참으로 애틋한 아픔같은 것이 있다.
영화 (추억, The Way we were 1973) 에 나오는 동명의 주제곡은 모름지기 시를 읽는 듯한 아름다운 서정이 서려 있다. 젊은 시절의 신념과 이상,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흘러 돌아 보는 꿈의 향방은 수채빛 추억 (Misty watercolor memories) 처럼 아련하기만 하다
과연 우리에게 그 옛날로 돌아가 모든것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수 있을까?"
영화의 줄거리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고 이념에 경도된 운동권 열렬 투사 Katie 와 스포츠에 열중하고 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류사회의 모범생 Hubbell 의 이십수년에 걸친 사랑과 인생 여정에 관한 얘기이다.
그 둘은 학창시절 그냥 스쳤 지나갔지만 졸업 이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또 함께 살게 되지만 Katie 는 남자의 사회적 정치적 무관심을 견디지 못하고 Hubbell 역시 여자의 정치적 적극성을 감당하지 못해 두 사람은 결국은 이별을 선택한다.
오랜 세월 뒤에 맨하탄 Plaza Hotel (뉴욕 Central Park 에 면한 최고급 호텔) 앞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사람, 그리고 여전히 운동권 캠페인에 열중하고 있는 Katie 에게 Hubbell 이 다가간다.
“You never give up, do you?" (당신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네)”
"Only when I'm absolutely forced to. But I'm a very good loser. But I’m a very good loser" (난 포기하지 않아요,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빼고요. 하지만 나는 부끄럽지 않은 패배자인걸요) - 이 담담함!
의미없는 안부인사 그리고 침묵 그리고 두사람 긴 허그후 Katie 가 들고 있던 오래된 "이념 (理念)" 의 표상인 "Ban the Bomb (핵무기 철폐)" 전단 뭉치중에서 하나를 빼들고 Hubbell 은 이별한다. 잠시의 망연자실 뒤에 다시금 "Ban the Bomb" 을 소리치는 Katie 의 모습을 끝으로 FIN. The Way we were 노래가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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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we were (우리가 머물렀던 시절)
Memories
기억은
Light the corners of my mind
문득 내 맘 깊숙한 곳 빛을 비추어
Misty watercolor memories
아련한 수채빛 추억을 떠올린다
Of the way we were
그 옛날 우리가 머물렀던 시절
Scattered pictures
이제는 흩어진 사진 조각들에 담긴
Of the smiles we left behind
우리가 남겨두었던 미소들과
Smiles we gave to one another
서로에게 주었던 그 미소들
For the way we were
그때 우리가 함께 했었던 시절에
Can it be that it was all so simple then?
그땐 모든게 그처럼 간단하기만 했을까
Or has time rewritten every line?
아님 시간이 우리의 모든 기억을 다시 써 내려간 것일까
If we had the chance to do it all again
만약 우리에게 그 모든것을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Tell me, would we?
말해봐요 우리 그렇게 할 건지?
Could we?
우리 그렇게 할수 있을까?
Memories
지난 추억은
May be beautiful and yet
그럼에도 아마 아름다울수 있는것
What's too painful to remember
기억하기 고통스런 기억은
We simply to choose to forget
그냥 망각으로 흘려보내고
So it's the laughter
그래서 그때의 웃음
We will remember
그 미소띤 시절만 우리 기억할터이지
Whenever we remember
우리가 그 시절을 떠 올릴때면
The way we were
우리가 걸어 왔던 굽이굽이 그 길들
The way we were
우리가 머물렀던 그때 그 시절에.
- The way we were (Barbara Streisand, 1974 Academy 주제곡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