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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귤 Jun 14. 2020

카페같은 방을 만들기 위한 포인트들

10년만에 방 정리를 했다

5월 30일 사진

6월 13일 밤 사진

내 방은 내 마음을 대변한다. 캐나다 이민을 가기 전 내 방은 오랫동안 '임시거주지'였다. 내 방은 창고와 다름없었다.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만 있었다. 입을 옷, 누울 자리, 책상에 앉을 자리, 얼굴에 로션바를 거울 그거면 됐었다.


캐나다에서 2년동안 이민을 준비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그래 이제 내 영원한 집은 '한국'이 되리라. 그렇다면 내 방은 '내 집'이 돼야 했다. 내 방을 내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실현해 줄 휴식 + 상상력 + 작업 기지로 만들고 싶었다.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31일이었다.


10대 후반-20대까지 묵혔던 안 쓰는 물건들을 다 내다버렸다. 박스로 3 상자 정도였다. 그리고 방 곳곳에 포인트를 줬다. 작은 방이라 넓고 쾌적하게 쓰려고 많이 고심했다. 내가 한달 전까지 쓰던 캐나다 방은 이 방 크기의 2.5배 였다.


내가 방 인테리어에 신경 쓴 포인트들을 몇 가지 공개한다. 나는 이렇게 방을 꾸미면 방에 있는 게 즐겁고, 방에서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저녁에 집에 오면 계속 방에 들어앉아 책도보고 글도 쓰고 그림도 끄적이곤 한다.


1. 책상은 창문을 바라보게

엄마아빠가 초등학교 3학년쯤 제대로 된 학생책상을 사주셨다. 설치하시는 분들이 벽을 보고 앉도록 배치를 하고 가셨다. 엄마아빠한테 요구했다. "책상 위치 옮겨주세요"


드라마에 나오는 사장실 사장 책상처럼 위치를 바꿨다. 벽을 등에 두고 방을 바라보는 구조였다.


그 집에는 내 방에 제대로 된 창문이 없어서 방을 바라보는 구조로 했었는데, 방에 창문이 있다면 창밖을 바라보는 구조로 한다. 창 밖을 바라보면서 앉으면, 앉아있는 게 즐겁다. 무언갈 하다가 창 밖에 사람들 지나가는 걸 구경하고, 굳이 밖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집중할 때 지겨움이 덜하다.


책상: https://coupa.ng/bEe6cm


2. 밤에는 간접 조명을

귀국 후 방에 들어서자마자 엄마가 형광등 오래돼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오래 되어 밝지 않다고. "괜찮아 나 형광등 잘 안써서..."


국민 스탠드인 이케아 조명을 쓴다. 밤에는 형광등을 켜지 않고 저 조명을 켜고 할 일을 한다. 책상에 밝은 빛이 필요하면 책상 스탠드를 켜고 작업한다. 노오란 간접조명은 방을 아늑하게 하고, 방에 있는 잡동사니를 흐리게 보이게 해 방이 더 깔끔해 보인다. 밤에 잠이 더 잘 오는 것도 장점이다.


스탠드: https://coupa.ng/bEe6iz


3. 침대는 없지만 소파는 있다

3년전쯤 침대를 없앴다. 가뜩이나 작은 방에 침대까지 있으니 내가 걸어다닐 공간도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썼던 침대를 버렸다. 버렸더니 방에 공간이 생겼다.


그 공간에 소파를 하나 뒀다. 책상의자 말고 편안한 앉을 곳이 생겼다. 내 몸을 폭 감싸주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책도 읽고, 스마트폰도 구경한다. 방에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다.


암체어: https://www.ikea.com/kr/ko/p/groenlid-armchair-ljungen-medium-grey-s09275957/


4. 나만의 벽 꾸미기

이 벽은 언제 만들었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2015년쯤 만들었던 것 같다.


벽에 게시판을 하나 만들고, 그 위에 내 사진, 내가 즐겁게 읽었던 신문기사, 친구에게 받은 자그만 선물들을 꼽아둔다. 매일 이걸 뚫어져라 쳐다보진 않지만, 가끔 눈길이 닿으면 '아 내가 그랬었지' '아 이 기사를 읽고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잊지 말아야지' '아 이 사진 보니 그때 정말 행복했는데, 지금도 행복하다'하며 감회에 젖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다시 게시판을 수정할 때가 된 것 같다. 뭘로 채워볼까?


코르크 게시판: https://coupa.ng/bEe7wF


5. 전신거울 두기

전신거울은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엄마가 인터넷에서 산 거라고 했다. 내가 타지에 있는 동안 내 방은 파우더룸으로 쓰였다.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하고, 준비 끝난 뒤 외출하기 전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는 방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생긴 전신거울인데, 전신거울의 다른 장점이 있다. 방이 넓어 보인다. 야핫!


벽의 자그마한 부분이 전신거울인데 이 전신거울 속에 보이는 내 방의 모습이 마치 방을 조금 튼 듯한 느낌이 드는 공간감을 준달까. 라고 말하고 싶다.


이건 또 하나의 장점인데, 나름 내 방의 셀카존이다.


전신거울: https://coupa.ng/bEe8CQ


코로나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텐데, 방에서 모두 즐겁고 안전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위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시면 제게 수익금이 지급됩니다.

권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angerine.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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