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그렇게 좋대매 왜 돌아왔니?

그러게요 ㅠ

by 권귤

앞에서 그렇게 해외경험 타령해놓고말이여, 대체 왜 너는 돌아온 게냐! 네 주장이랑 네 삶이랑 너무 다른거 아니냐!!!! 하고 의문을 가질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마지막 글을 이렇게 씁니다.


1. 코로나 창궐

처음 코로나가 중국에서 터졌을 때가 기억납니다(아련)… 1월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각종 게시물을 보고 남의 나라 일 보듯 아무런 경각심도 가지지 않았더랬죠. 이게 내 일이 될 지 상상도 못한 채.


3월이 됐습니다. 모든 게 닫았습니다. 학교도, 도서관도, 음식점도, 교회도 다 닫았죠. 저는 집에만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참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두 세달만 참아보자. 했습니다. 곧 졸업이었으니까요. 졸업 후에는 지금까지 고생했던 거 다 털어버리고 캐나다 일주도 한번 해보려 했습니다. 하다못해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퀘벡이라도 가려고 했죠. 거긴 MUST VISIT이잖아요.

고립된 지 2달.. 더는 참을 수 없더군요. 가족이라도 있으면 가족들이랑 손붙잡고 교류하며 이겨낼텐데, 홀로 타지에서 고립돼 있으려니 외딴 섬 같았습니다. 밖에 나가서 커피라도 한 잔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카페 가서 컴퓨터도 하고 사람구경도 했을테지만, 그것도 아니었죠. 슈퍼갈 때 빼고는 항상 집에만 있어야 했어요. 다들 집이 없는 미혼 친구들은 서로 만날 수도 없었어요. 원래 다들 음식점, 카페에서 만나잖아요?

계속되는 고립에 지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 정말 아쉬웠어요. 졸업 후 2개월만 경력을 쌓으면 영주권 점수가 됐거든요. 지금도 늦진 않았지만, 두 번째 이유, 이건 제가 한국에 꼭 살아야 할 요인이더라고요.


2. 가족

처음에 캐나다로 떠날 때도 제 발목을 붙잡았던 건 바로 이거였어요. 가족.


점차 늙어가는 부모님과 상관 없이 내 행복을 좇을 것이냐? 나중에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그 선택에 내가 후회하지 않겠느냐? 를 생각해 봤습니다.
->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모두의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세상을 살다보니 제 인생이 유한하다는 생각이 크게 다가오더군요. 내 짧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 나만의 행복이냐. 나만 행복하다고 내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겠느냐.
-> 저는 함께 행복한 게 좋습니다. 내가 쪼꼼 덜 행복하더라도 공동의 행복이 큰 걸 선호합니다.


어딜 가든 제 마음대로 살더라도 가족에 정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3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 13시간 걸리는 캐나다는 정말 멀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귀국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냐?!!!!!!

아니죠. 제가 왜 포기해요? 해외 경험은 제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제 아이덴티릐(identity) 정체성이잖아요.


계획을 바꿨어요. 한국에서 열심히 돈 벌어서 외국 나가는 사람으로요. 회사다닐 땐 1년에 끽해야 2-3주 다닐 수 있겠지만, 그 언젠가 제가 사업을 하게되는 날 저는 한두달씩 해외에서 지내다 올거예요.그땐 영주권을 도전해서 캐나다에서 받았을 수도 있겠어요.

저는 여행하면서 살면서 했던 해외경험이 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왔다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과 함께 해외를 돌아다닐 거예요. 유학이 필요하다면 유학도 시킬 거고요.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포용하고 여러가지 긍정적인 문화를 습득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어요. 한국의 좋은 점을 닮고, 외국 그 어딘가의 나라의 좋은점까지 닮은 그런 사람이요.


어릴적 짧은 해외여행이, 해외살이에 대한 꿈을 꾸게 했고, 결국 인생 두 차례에 걸쳐 1년(교환학생), 2년(워홀+유학)의 장기 거주경험을 획득했습니다. 부유한 가정환경이었다면 쉽게 가졌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기에 더욱 간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나갔을 때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최대한 많은 걸 누리고자 발버둥쳤고요. 저는 해외살이 경험이 제 인생의 큰 자산이라고 자부합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제 이야기 어떠셨어요? 짐 싸서 떠날 용기가 생기셨나요?


제게는 그 시간이 이런 깨달음을 줬지만, 여러분 각각에게는 또다른 깨달음을 줄 거예요. 세상에 똑같은 인생, 똑같은 사람, 똑같은 경험 없잖아요? 벌써 여러분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설레요.


여러분 떠나세요!


권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tangerine.soo/



*이 글 시리즈는 곧 전자책으로 만들어 출간할 예정입니다. 그땐 비공개처리될 것이니 지금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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