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주권) 갈 준비는 이렇게 했다 #2

겁 많은 인간 생존기 ep14

by 권귤

#겁많은인간생존기

2주 전에 캐나다 칼리지 졸업 후 워킹비자받은 이야기를 했었다. 비자를 받았으니 이제 취업할 준비를 해야겠지?


진짜로 했다. 2주간 이것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몸도 아팠다. 이런 과정으로 진행됐다.


1.

캐나다에 계신 전 직장 사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전화 약속을 잡았다


한달전 쯤 메일을 하나 보내놨었다. 지금 이러이러해서 영주권을 받으러 다시 캐나다 경력이 필요한 상황이니 가능하면 최저시급이라도 2~3개월 일할 수 있다고. 영상이나 소셜미디어 쪽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고.


사장님께 바로 답장이 왔고, 일주일 안에 통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 회사일이 너무 바빴고, 비자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통화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비자가 나온 뒤에야 (1달이 지남) 전화통화를 했다.


떨렸다.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지나친 요구를 하시면 어떡하지? 등..


하지만 매는 어차피 맞게 된다. 걱정 덜 하고 그냥 얼떨결에 매 맞는 게 낫다. 거절도 빨리 당해야 다른 곳에도 지원해볼 수 있으니까 좋다! (라고 되뇌이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겁쟁이옵니다)


2.

드. 디. 어. 1차 통화를 했다. 새벽에 일어나야 캐나다와 전화할 수 있었다. 보통 밤 11시~12시 사이 / 혹은 아침 7시~9시 사이에 전화가 가능하다.


나는 블로그 활성화 / 인스타그램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서 아이디어를 냈으나, 사장님은 역시 영상을 원하셨다. 영상 아이디어를 다시 짜서 통화하기로 했다.


3.

매일 회사 영상일로 분주한데 퇴근하고 와서까지 영상 아이디어를 짜려니 몸이 따끔따끔 했다. 그래도 조금만 더 수고하면 좋은 일이 생길 지 몰라~~~!! 하면서 참았다.


퇴근 후엔 컴퓨터 앞에 앉아 영상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검색하고 적었다.


4.

2차 통화. 사장님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 아이디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사장님은 내가 캐나다에 도착하기 전에도 일을 해주길 원하셨다. 하지만 난 지금 회사 규정은 겸업 금지라 그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5.

3차 통화. 다음번 통화할 땐 자세한 날짜를 정하고, 취업 레터를 보내주시기로 하셨다. 그래야 내가 워크퍼밋을 가지고 캐나다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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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끝났다. 이제 캐나다에 가면 된다.


다시 가는 건 됐는데,

나 다시 올 수 있을까? 지금 한국에서 다니는 회사랑 합의가 가능할까?

좀 더 본질적으로 생각해서, 나는 캐나다에 가는 게 맞는 걸까? 내 미래는 어떻게 선택하는 게 옳은 걸까?

미래를 결정할 때 나만 생각해도 되는 걸까? 아니면 가족도 생각해야 하는 걸까?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을 서포트할 능력이 된다면, 한국에 있는 가족들 설움은 사라질까?

내 안정적인 커리어는 한국에 있는데, 왜 나는 계속 해외생활을 놓지 못하고 끌려가는 걸까? 그곳에 내 길이 있는 걸까? 아니면 내 가치관이 아직 미성숙한 걸까?

나는 결혼을 어떻게 하게 될까? 한국에서 하게 될까 캐나다에서 하게 될까? 캐나다에서 한다면… 좋겠군. 결국 한국에서 한다면 내 영주권은 쓸모없는 걸까?


온갖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이제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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