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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귤 Apr 11. 2021

태어날 때부터 준비 땅! 우리는 죽으러 간다

‘명복을 빕니다’ 이런 말의 근거가 있을까

절대 오랫동안 나와 함께 있을 것 같았던 사람의 장례식을 겪고 나서,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다. 우리 인생은 뭐고 죽음은 뭘까.


인생은 허무하다. 길고 긴 역사에서 우리가 사는 건 고작 80-100년 뿐. 몇십년 전엔 평균 수명이 40년정도일 때도 있었는데, 의술이 발달하면서 길어진 게 고작 80-100년이다. 이 짧은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정말 이게 다일까?

살아가면서 이 인생이 다다! 라는 생각으로 산다. 내 눈앞에 있는 일들을 보고 걱정하며 역경을 넘고 최대한의 쾌락을 즐기려고 한다. 어차피 1년 후에는, 5년 후에는 다시 생각나지 않은 그런 걱정들, 그런 일들. 나는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이런 사소한 일들 속에 파묻혀 흘려보내는 건 아닐까.


10대도 짧았고, 20대도 짧았다. 30대도 짧은 예정이다. 40, 50, 60대도 다 그렇겠지. 눈 깜짝하면 흘러가는 게 시간이다. 죽음이 점점 다가오는 시간. 누구에게나 죽음은 동일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똑같이 달려간다. 인간의 짧은 인생에서 누리는 건 각각 다르지만 죽음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같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애통이 동반된다. 손에 쥔 걸 놓기 싫어서 울고, 가족들은 그와 이별하기 싫어서 운다. 죽음 이후에는 가족들이 운다.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은 형벌과도 같았다. 수십명이 울었다. 화장장에서는 수백명이 울고 있었다. 죽음은 당하는 자에게도 그걸 보는 자에게도 벌이었다. 처절했다. 누구에게나 그 벌은 다가왔다.


죽음을 겪으며 죽음 이후의 것들을 생각했다. 우리 삶은 죽음 이후의 것을 준비하는 짧은 시간일 뿐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죽음 이후의 것을 생각하는 본성이 프로그래밍 돼 있다. ‘양심’이라는 마음의 기준이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있는 것처럼. 인간은 죽음 이후의 것을 찾는다. 편히 쉬세요,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길.


인간은 정말 죽으면 쉬는 걸까? 죽으면 ‘목숨의 복’이 보장된 걸까? 그건 누가 아는 걸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그냥 느낌으로 ‘명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 과정에서 나는 진리를 더 알아가야겠다 생각했다. 진리는 성경이다. 인생이 허무한 사람,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성경이 필요한 시간이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진리 덕분에 이 허무한 세상을 살아간다.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죽음이 슬픔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글을 썼다. 이미 죽은 다음 깨달으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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