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턴 땐 말이야~ %*^($%*#$(%*#$%"
'꼰대'가 5060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지?
20대에도 꼰대가 있다. 자신있게 "아 나는 절대 꼰대가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20대는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쓱 훑고 나면.
[20대 후반 A 씨]
시간: 오후 7시 20분
장소: 회사 사무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아 인턴과 함께 남아있는 A 씨.
인턴: 선배, 집에 언제 가요?
A 씨: 그러게. 나도 가고 싶다.ㅠ
인턴: 너무 힘들어요.
A 씨: 야, 내가 인턴 할 땐 말이야. 저녁 9시가 넘어서까지 일 해도 다음날 칼 출근하고 그랬어. 이게 뭐가 힘들다고 그래?
인턴:...
[20대 중반 B 씨]
시간: 저녁 9시 37분
장소: 강남 어느 술집
신입사원 그룹 연수를 막 마친 B 씨. 4학년 후배를 만나 술을 사준다.
B 씨: 요즘 뭐하냐?
후배: 요즘 토익 계속 공부하고, 시간 날 때마다 책도 읽어요. 요즘엔 소설이 재밌더라고요~
B 씨: 소설 읽을 시간이 있어? 토익 공부해도 한참 모자란데. 너 900점 안 넘으면 취업하기 힘들어. 그리고 또 대외활동 같은 거 꼭 해야 취업된다. 책 읽고 영화 보고 그런 거 해서 너 절대 취업 안돼~
후배: ...네(할많하않)
[20대 초반 C 씨]
시간: 밤 11시 45분
장소: 강촌 MT촌
신입생 환영회. 말하지 않아도 모든 상황이 그려진다는 게 실화?
후배 1: 한 잔 받으세요.
C 씨: 고맙다. 야 너 잔이 왜 비었어.
후배 2: 못 먹겠는데요...ㅠ
C 씨: 야 선배가 주는데 못 먹는다고? 야 잔 가져와봐.
후배 2: 네, 알겠습니다.
후배 1: 선배... 쟤 정말 못 마셔요.
후배 2:...
C 씨: 야 안 죽어 안 죽어.
우리가 눈살 찌푸렸던 꼰대 발언이 어느새 우리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왜 꼰대가 생길까? 몇몇 교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심리학 교수
"지나친 경쟁 사회. 나이 많고 경험 있는 나와 미숙한 너를 구분 지음으로써 내 위치를 견고히 할 수 있다"
경제학자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한다. 세대가 짧더라도 생각은 천지차이다. 20대 사이에서도 꼰대가 있는 이유다"
사회학 교수
"군대 문화다. 워낙 20대 초반에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군대 문화. 그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20대만이 아니다. 이런 문화는 우리 어릴 때에도 있었다.
*데헷*
회사에서 쓰려다가 각이 안 나와서 브런치에 써버린 글.
회사에서 글 쓰다가 막히거나 '킬'당하면 "그런 건 개인 계정에나 올려라~"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받는다. 덕분에 저명한 교수님들에게 전화도 돌려 의견도 들었고 감사하지 뭐.
TMI(too much information)를 더하자면,
회사에서 회의 중에 '꼰대'이야기가 나왔는데, 동료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이거 내 얘긴데? 나도 꼰대였어?"라는 말을 우후죽순 쏟아냈다.
분기별로 들어오는 20대 초반 인턴을 대하는 우리(20대 후반) 모습이 우리가 말하고 듣는 그 '꼰대'와 다를 바 없을 때가 종종 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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