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간호사들의 정년은 65세이다. 정확히 말해서, 정년이 65세라고 정해진 건 아니고 사회보장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65세 이기에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그때 은퇴를 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업무의 강도가 한국의 20-3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많은 간호사들이 정년까지 일을 하고, 그 후에 Casual (한 달에 최소 3번만 일을 하면 되는 것)이나 Snow bird (겨울이 되면 따뜻한 지역으로 갔다가 여름에 돌아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은퇴 후에 많은 사람들이 남쪽 지역에 세컨드 하우스를 구입해 Snow bird로 생활한다. 이 사람들은 여름에만 잠깐 일을 하면 된다)로 재미 삼아 일을 하기도 한다.
IV team의 특성상 경력 있는 간호사들이 많기 때문에 거의 2년에 한 번씩은 은퇴 파티를 하는데며칠 전, 얼마 전에 은퇴한 간호사 두 명을 위해 파티를 했었다. 넓은 정원을 가진 직장 동료의 집에서 Potluck(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각자 요리한 음식을 가져와 나누어 먹는 것)으로 43년 동안 일을 했던 Mary Ann과 35년 동안 일을 했던 Patty의 은퇴를 축하했다. 두 사람과 일을 하며 경험했던 재미있는 일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두 사람에게 일어났던 별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한참을 웃기도 했다.
Patty 와 함께. 너무 찐 웃음으로 눈가의 주름이 심각해 스티커로 가릴 수 밖에 없었다.(ㅠㅠ)
Patty는 유난히도 나를 아끼고 귀여워했었는데, 중국에서 입양한 자신의 두 명의 딸들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나라는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그녀의 눈에는 내가 딸처럼 보였으리라. 지식도 풍부하고 경험도 많은 데다 가드닝을 좋아하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기도 했었다.
직장동료들과 Mary Ann 과 함께
Mary Ann은 간호사 노조 위원장으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노조협상이라든지 간호사의 권리, 병원의 정책과 규율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IV team 간호사들의 편에 서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직장동료로부터 나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녀가 발 벗고 나서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아직도 그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다음 기회에 그 일에 대해 글로 쓰겠다)
대부분의 미국 파티는 BYOB (Bring Your Own Beverage, 마실 것은 각자 가지고 올 것)이다. 나는 술을 마실 생각이 없었기에 음료수 몇 개만 가지고 갔었는데몇몇 애주가들이 다량의 술을 가지고 와 순식간에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개인적으로 Monkey shoulder라는 위스키가 내 입맛에 딱 맞았다)
파티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파티는 각자의 파트너나 배우자, 아이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료들의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어서 좋았고, 우리 신랑도 참석해모두와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팀. 오래전에 은퇴를 한 사람들도 참석했고, 지금은 NP(Nurse Practitioner)가 된 사람도 참석했다.
IV 팀의 여자들로만 이루어진 북클럽에서 두 사람을 자주 만날 테지만 그래도 아쉽고,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