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길 바랍니다.
놀이치료실에 있는 자동차다.
처음 자동차에 앉았을 때 넉넉하게 타던 친구였다.
제법 더운 여름날 버겁게 끼여 앉으면서 헤어졌다.
유치원 원복을 입고 와서, 초등학생이 되었고,
태권도 다닌다고 자랑했었는데, 검정띠가 되었다.
한글을 그리다가, 구구단을 외웠고, 함께 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2-3번이다.
타요와 카봇으로 시작해서 포켓몬을 거쳐 보드게임을 하다가 다시 포켓몬을 할 만큼 유행을 함께 경험했다.
아기띠에 안겨왔던 동생은 저벅저벅 걸어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매주 만난 어머님은 다이어트와 요요의 과정을 몇 주기 함께했고, 함께 흘린 눈물은 한 바가지였다.
똥머리에 무 표정이셨던 분이 종결하면서 샤랄라 스타일이 되셨었다.
종결하던 날 우리 가정을 살려주신 분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오열을 했었지.
자동차 소독하면서 갑자기 생각났다.
놀이치료실의 놀잇감들을 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다.
어느 날 문득문득 떠오르는 부모님들이 있다.
모두 모두 안녕한 삶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