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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Jul 11. 2023

놀잇감을 보면 생각나는 친구

안녕하길 바랍니다.

소독을 마친 자동차는 연식은 좀 됐지만 잘 관리되어 있다.


놀이치료실에 있는 자동차다.


처음 자동차에 앉았을 때 넉넉하게 타던 친구였다.

제법 더운 여름날  버겁게 끼여 앉으면서 헤어졌다.


유치원 원복을 입고 와서, 초등학생이 되었고,

태권도 다닌다고 자랑했었는데, 검정띠가 되었다.


한글을 그리다가, 구구단을 외웠고, 함께 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2-3번이다.


타요와 카봇으로 시작해서 포켓몬을 거쳐 보드게임을 하다가 다시 포켓몬을 할 만큼 유행을 함께 경험했다.


아기띠에 안겨왔던 동생은 저벅저벅 걸어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매주 만난 어머님은 다이어트와 요요의 과정을 몇 주기 함께했고, 함께 흘린 눈물은 한 바가지였다.

똥머리에 무 표정이셨던 분이 종결하면서 샤랄라 스타일이 되셨었다.


종결하던 날 우리 가정을 살려주신 분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오열을 했었지.


자동차 소독하면서 갑자기 생각났다.


놀이치료실의 놀잇감들을 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다.

어느 날 문득문득 떠오르는 부모님들이 있다.


모두 모두 안녕한 삶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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