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노마드 Aug 08. 2023

소박했던 남편의 생일 파티

처음으로 외식!

늘 남편의 생일파티는 집에서, 특별히 패시오에서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그릴로 구워 먹곤 했었다.

그랬는데 올해 처음으로 외식을 했다.

그것도 아들 둘이 한 턱 내 우린 공짜로 음식을 즐겼다.


2018년 온 가족이 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 여행 갔을 때 찾았던 시푸드 레스토랑 같은 곳으로 기대했었지만, 그곳과는 조금 달랐다.

테이블 위에 한국 횟집에 가면 주로 쓰는 흰색의 플라스틱을 깔고 그 위에 요리해 온 해산물을 고대로 엎어 먹는 스타일이었다.

밥도 한쪽에 엎어줘서 플라스틱 장갑을 낀 채 손으로 바바리언처럼 주먹밥을 만들어 소스를 찍어먹거나 해산물과 함께 먹으면 됐다.

처음 해 본 경험이었고, 나름 재미있었다.


테이블 바닥에 음식을 놓고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쭉 짜내고 있는 종업원분! 
옥토푸스라고 해서 진짜 문어를 조금 주나 했더니 쭈꾸미였다는! ㅎ


문제라면 아무래도 해산물이다 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고, 가성비로 따지자면 다시는 방문 의향이 없지만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해 즐겁게 먹었다. 

남편도 만족스러워했고, 무엇보다 우리 다미안이 많이 좋아하니 그걸로 족했다.


그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남은 음식은 테이크아웃해 집에 와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또 나눠 먹고 담소를 나누다 둘째 녀석은 자기 집으로 갔다.


다미안이 좋아하는 쿠키 앤 크림 케익을 골랐더니 정작 다미안은 너무 달다고 안 먹고 남편만 좋아했다! ㅎ


나로 말하자면 준비해야 할 음식이 없었고, 설거지도 없었으니 편했다.

해서 이제부턴 생일파티는 외식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봤다.

매일매일 뭘 해 먹을까를 궁리하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겠고, 언젠가부터 많은 음식을 하는 것에 꾀가 났다고나 할까?

일 년에 딱 한 번, 크리스마스 때 가족이 다 모여 먹는 걸 제외하곤 이제부터 생일날은 무조건 외식해야겠단 결심을 굳혔다.

나도 일 년에 몇 번은 쉬는 날이 있어야 하니까.^^


늘 찍는 곳을 다시 찍은 이유는 둘째 녀석이 준 삼성 S 21 울트라 카메라 성능 테스트를 위해. 



작가의 이전글 섬세하고 천재적인 한 작가의 고뇌를 들여다본 영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