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가을 풍경

스산함과 소담스러움을 동반한 풍경

by 꿈꾸는 노마드

가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날 낳아주신 우리 어머니도 가을에 태어나셨고, 나 역시도 가을에 태어났다.

가을은 스산하면서도 풍요로운 계절이고, 나와 어머니는 쓸쓸함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어머니께서는 어려서부터 사람이 북적거리는 걸 좋아하셨다고 하시는데,

반면 나는 정적이면서도 약간은 외로운 분위기를 좋아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쓸쓸함을 느끼는 건 같지만 어머니와 나는 이렇게 많이 다르다.


20231002_143320.jpg
20231004_183202.jpg
20231005_181811.jpg
20231005_183808.jpg


요즘은 내가 선호하는 기온에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산책을 할 때마다 절로 감탄이 나온다.

울긋불긋한 잎들의 향연은 덤이다.

오며 가며 보게 되는 모든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이곳에선 풍요로운 마음이 된다.

자연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 되곤 한다.

이런 광경을 가족들과 함께 누리고 싶은 소망이 가득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니 우울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20231003_144952.jpg
20231002_183201.jpg
20231004_183906.jpg
20231005_181659.jpg


어떤 집은 벌써 '핼러윈' 장식으로 집을 꾸며놓았다.

서둘러도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니냐는 남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개인의 취향이므로 반박은 안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저마다 즐기는 게 다르고, 저마다 원하는 게 다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가을은 이곳이나 한국이나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

빨리 가려는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요량이다.

적어도 남편과 여행을 떠나는 그날까지는.


작가의 이전글소설 '할리페'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