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노마드 Oct 09. 2023

가을 단풍 구경

다미안과 함께 한

남편과 다미안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조금 늦게 외출을 단행했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도 멈췄고, 이때가 아니면 올해 단풍 구경은 못 하겠다 싶어서였다.

아무 준비 없이(보통은 간식에 샌드위치에 커피에 등등 바리바리인데!) 차에 올라 출발했다.

그리고 집을 벗어난 지 15분쯤 되니 벌써 여기저기 단풍으로 물든 산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이거지!'

하면서 난 알록달록한 단풍 구경하기 바쁘고 남편은 운전하기 바쁘지만 다미안은 별 감흥이 없나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땐 자연을 보고 감흥 받는 게 참 드문 경우가 맞다는 걸 곧 깨달았다.

우리 다미안은 그래도 우리 따라 숲도 자주 가고, 버섯 찾는 것도 좋아하고 자연을 가깝게 여기는 편이긴 하지만 아직 단풍구경까지 아닌가 싶었다.



암튼 그렇게 구경하면서 몬트리올에서 조금 떨어진 'Saint-Sauveur'라는 아웃렛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했고, 

잠시 한 곳을 들렀다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Prevost'로 향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서 우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따끈따끈한 퀘벡의 명물 '푸틴'(Poutin)과 핫도그를 주문했다.

다미안은 Custom Made 음료를 주문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걸 이것저것 넣어 만들어달라고 했단다.

오레오와 깊은 맛을 내는 생크림 맛이 나는 그런 음료였다.



소화도 시킬 겸 우린 산을 향해 걸었고, 늘 남편과 내가 걷던 코스대로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버섯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산책을 하다 내려왔다.

이곳에 버섯이 가득했던 9월 중순부터 버섯에 관심 많은 다미안과 함께 언젠가 와야지 했었는데 비가 조금 내린 오늘 결국 함께 오게 됐다.

비가 조금씩 뿌리다 우리가 간단한 스낵을 마치고 나오니 말끔하게 하늘이 개었었고, 쨍한 하늘과 함께 우린 기분 좋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린 럭키해!'

하면서 산에서 풍기는 가을 냄새를 만끽하면서 아주 기분 좋게 걸었다.

다미안도 아주 좋아했고, 짐이 없어 몸이 훨씬 가볍다면서 남편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더불어 나 역시 즐겁게 산행을 마쳤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 동네 가을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