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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Oct 17. 2023

여행을 떠나며

다미안과 헤어짐이 제일 아쉽다는!

이제 몇 시간 후면 남편과 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번 여행은 역시 크루즈 여행으로 우린 스페인과 포르투갈 9박 여정을 선택했다.

이번엔 발코니가 아닌 가장 저렴한 인사이드룸을 선택했고, 음료 패키지 역시 선택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 3일 먼저 도착해 그곳을 둘러볼 예정인데, 남편과 지난 2002년 신혼여행지로 택했던 프랑스 코다쥐르 여정 중 유일하게 스페인 땅을 밟았던 게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그때의 기억은 워낙 오래되기도 해서 남은 게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미로미술관 방문과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외관을 구경했던 기억은 남아 있다.


이번 방문에서도 사그리다 파밀리아 투어는 뺐는데, 그 이유는 이 멋진 곳이 완성된다는 2025년 이후 다미안과 함께 방문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가우디의 역작인 '카사 바뜨요'는 이미 예약해 놓았고, 그 밖에도 구엘 공원과 피카소 미술관도 구경할 예정.


특별히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주마간산 격으로 대충 보는 게 아닌 좀 더 자세하게 바르셀로나 구석구석을 탐방할 예정인데, 날씨가 도와줬음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타파스 맛집과 유명한 보케리아 시장 맛집도 빼놓지 않고 들를 생각이다.



그건 그렇고, 엊그제엔 다미안이 다시 엄마와 함께 마라톤에 출전했었다.

이번엔 롱게이(Longueuil)라는 동네에서 마라톤 대회가 행해졌는데 작년과 같은 장소라 찾기 수월했고, 작년과 다른 점이라면 근처 공원을 조금 둘러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되겠다.


그리고 그날 크게 지난번 마라톤과 느꼈던 다른 점은 참가한 사람 수는 훨씬 작았지만 그야말로 다양한 인종이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것.

가족이 아닌 이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쳐주는 건 물론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뛰는 걸 볼 땐 너나 할 거 없이 격하게 응원을 보내주고 있었다는 것도 참 보기 좋았다.


캐나다에 살면 살수록 느껴지는 건 이 나라에서 낳고 자라는 아이들은 당연히 인종에 대한 편견이 적을 거라는 기대치가 높다는 것과 사로 어우러지면서 큰 나라를 이루고 있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캐나다 시민들의 의식이 훨씬 건강해 보인다는 그것이다.

아직까지 크게 인종문제로 뉴스를 장식했던 기억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보름 넘게 집을 비우니 이것저것 준비해 놓아야 할 것도 많고, 정리해 놓아야 할 것도 많지만 일단은 떠난다는 기대감에 조금 들뜬 마음이 된 게 사실이다.

더불어 돌아와 다미안과 재회할 걸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뛰니 못 말리는 손자 사랑이 아닐는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 멀리 보이는 몬트리올 마천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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