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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Dec 20. 2023

몬트리올 시내 크리스마스 풍경

Feat. 다운타운 물가와 팁

다미안과 연달아 두 주 토요일 시내로 외출했다.

다미안은 꽤 오래전부터 포켓몬 카드에 빠져 있는데, 시내 한 장소에 가면 카드놀이 하는 것도 배울 수 있고, 맘에 맞는 카드를 서로 교환할 수도 있다고 해서 데려가봤다.

헌데 지지난 주 토요일을 방문했을 당시 '개인 사정'이란 푯말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해서 지난 토요일 다시 방문하게 됐고, 다미안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사이 난 남편과 다미안을 그곳에 남겨두고 잠시 그곳을 벗어나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



내가 사는 곳도 한국처럼 물가가 엄청 올라 뭔가를 집어 들어 가격을 확인하곤 화들짝 놀라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물론 나는 더 이상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이전엔 정말 많이도 사서 챙겨놨다. 옷, 신발, 화장품, 하다 못해 일상용품인 샴푸, 콘디셔너, 바디 워셔 등등

뭔가 필요할 때 없었던 게 없을 만큼.

하지만 언젠가부터(정확히는 나이가 들어가며 뒤늦게 철이 든 거라고 믿고 싶다!)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쓰지도 못할 거 이렇게 가지고 있는 게 죄스러워졌고 아울러 후에 큰 짐이 될 거라는 걸 자각하게 됐다.

그런 이유로 이번 쇼핑도 남편과 아이들 생일 선물 말고는 처음 하는 되는 본격적인(?) 쇼핑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데모대(팔레스타인 지지)가 거리를 점령한 모습.


한 곳에서 쇼핑을 마치고 남편과 다미안이 있는 그곳으로 돌아와 좀 더 시간을 보내다 우린 그곳을 떠나왔다.

시내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거리는 들떠 보이는 사람들로 붐볐고, 평소 혼잡한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이날만큼은 기대감에 가득 차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 덕에 덩달아 행복감을 느끼며 흔쾌히 혼잡함을 즐겼다.


하지만 역시 크리스마스 마켓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우린 안으로 들어가려다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려 바로 앞에 있는 쇼핑센터로 들어갔다.

그곳엔 크리스마스 흥취가 물씬 풍기는 데코레이션이 넘쳐났고, 특히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나 보였다.

다미안은 이제 더는 아이들이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가 돼버렸다는 게 확연했다.

그런 것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걸 발견한 거다.



해서 우린 또다시 거리로 나섰고, 조금 배가 고파 차이나타운에 있는 딤섬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늘 웨이팅이 있는 그곳에서 조금 기다린 후 우린 좌석에 안내돼 자리를 잡았고, 음식을 주문한 후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계산서엔 81달러가 조금 넘은 금액이 찍혀 있었지만 팁을 더하니 93달러가 훌쩍 넘었다.

바로 근처 버블티집에 들러 다미안이 원하는 버블티를 주문하니 그게 또 9달러가 조금 넘었다.

다미안에게 표는 안 내고 속으로만 '휴! 모든 게 너무 비싸군!'을 외쳤다.



기분 좋아하는 다미안을 보는 걸로 보상하기로 맘먹고 그렇게 하니 신기하게도 또 금세 그 생각이 뇌리에서 사라지는 걸 경험했다.

결과적으로 다미안과 외출해 맛난 것도 먹고 즐거웠던 기억만 가득 찬 채 귀가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분주한 크리스마스 마켓 모습.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을 펼치는 듯 보이는데 컨셉은 잘 모르겠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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