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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Nov 14. 2022

여행 이야기

마카오 여행이 남긴 것


친정어머니께 효도해야겠다는 맘으로 장장 5개월의 체류를 결정했고 실행해 지난 10월 초 고국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부터 계획한 세 모녀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고, 얼마 전엔 또 나 보러 뒤따라 온 남편과 태국여행까지 다녀와 다소 시간 개념이 헝클어져 있는 그 가운데 내가 서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아무튼 오늘은 먼저 다녀온 마카오 여행에 관해 일종의 summary를 좀 해 볼까 한다. 


일단 우리 세 모녀는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그간 몇 번 해 보았기에 이번 마카오 여행에서 그다지 우~ 와~하는 기분을 느낄 수 없었음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대신, 뭐 꽤 많이 따라 하느라 애썼네! 어~ 완전 라스베이거스 빼박인데~ 하는 익숙함을 많이 느꼈고 그 결과 조금 더 마카오다움(?)을 찾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매캐니즈라는 마카오스러운 음식엔 만족했지만 나머지는 뭐 그저 그랬단 이야기가 되겠다. 


그래서 새로움에 대한 찬사보단 아무래도 낯섦에 대한 이질감(?)이 더 느껴진 것도 사실이었고, 3박 5일의 여정으로 거의 한화 190만 원을 지출했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던 여행이었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음이다. 


세세한 지출을 따져보니 우선, 제주항공으로 예약한 티켓 가격이 835400원(267800x3 +어머니 앞 좌석 왕복 32000원) 쉐라톤 그랜드 호텔 숙박비가 2박에 캐나다 416달러, 그랜드 콜로안 리조트 1박에 271달러 해서 대충 한화로 130만 원 정도 지출했고, 크게 나간 음식 값으론 타이파 빌리지에서 먹었던 매캐니즈 푸드로 1320 홍콩달러(팁 100달러 포함), 그리고 팀호완에서 295 홍콩달러, 로우즈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 3박스에 밀크 2개에 홍콩달러 189달러, 그 밖에 간단한 저녁식사에 과일과 커피 등 주전부리, 귀국선물, 택시비로 지출한 금액이 대충 60만 원 조금 넘은 듯. 


우리는 휠체어를 타신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느라 택시를 여러 번 이용했지만 마카오는 원래 호텔 간 무료 서틀버스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고 하니 택시라 해봤자 고작 왕래가 잦지 않은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혹은 콜로안을 다닐 때 두세 번 정도 타면 될 듯싶기에, 교통비에서 분명한 메릿이 있는 곳은 분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마카오는 이런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화려함에 매료되길 원하거나 쇼핑을 즐기시는 분들, 인싸이신 분들 혹은 찍사이신 분들! 물론 도박에 어느 정도 호의적인 분들도 빼놓을 수 없겠고~ 


오, 그리고 또 하나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동경하지만 미국까지 가자니 너무 멀다 느끼시는 분들에겐 마카오가 충분히 대리만족을 줄 수 있다 여겨진다. 

그 외, 위에 적힌 것에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분들, 예를 들어 자연친화적이라든지 조용함을 즐기시는 분들(아무래도 중국어권이라 중국인들이 넘넘 많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음식이야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각 나라 음식을 즐길 수 있기에 미식을 위해 마카오까지 가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 말이다. 


이상 마카오에 대한 내 개인적 감회와 비용을 서술해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난 마카오에 꼭 가보겠다 하는 분들께 한 마디 더 첨가하자면, 우리나라에 훨씬 좋은 곳이 많으니 에그타르트 원조집을 굳이 고집하시지 않는 분들은 콜로안 빌리지를 일정에서 빼셔도 절절대 무방하다는 말을 꼭!꼭! 넣고 싶다는 거! 


내가 보기에 마카오는 분명 매력이 넘치는 곳이긴 하지만 진정한 휴식을 위한 곳이라기 보단 잠시 잠깐 일탈적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은 곳으로 보였고, 그런 이유로 혹시 내가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 다미안을 데리고 갤럭시호텔 워터파크 즐기러나 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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