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잘 늙고 싶은 나, 아직 연습 중입니다.

by Serenitas

나이 듦에 대하여, 요즘 문득 드는 생각들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잘 늙는다는 건 뭘까?”

뭐, 피부가 탱탱하거나 무릎이 안 아픈 걸까?
아니면, "백세 시대에 육십은 청춘'이라는 말처럼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만 하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나도 이제 중년을 지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슬며시 온다.

예전에는 ‘나이 든다’는 말이 어쩐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와인처럼 숙성되고, 여유 있고,
가끔은 아무 말 없이도 통하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 되는 거라고.


근데 막상 겪어보니까 낭만은커녕,
갑자기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난다든지,
앉았다가 일어설 때 '잠시 멈춤' 버튼 눌리는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뭔가 대단히 아프진 않은데, 어딘가 어색하고 뻐근하고,

그러면서도 익숙해지는 그 느낌.


그래도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내 의지대로 걸어 다니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싶다.
남들이 “이제 좀 쉬어야지”라고 말해도,
나는 계속 내 발로 걸어서, 내가 좋아하는 곳에 가고,
내 머리로 생각해서, 내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조금은 몸을 챙겨야겠고, 조금은 마음을 들여다봐야겠고,
가끔은 "나 지금 잘 살고 있니?" 하고 묻는 습관도 필요할 거다.

하루에 20분이라도 걷고, 의미 없이 재밌는 영상도 보고,
누가 뭐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 그냥 좋아하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이 듦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맛을 아는 것.

그게 잘 늙는 거 아닐까?


요즘은 이런 생각도 든다.
젊을 땐 남들 시선이 인생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내 시선이 삶의 기준이 되는 시기라는 것.
그걸 조금 늦게 알아차렸지만, 뭐 어때.
인생의 타이밍은 원래 각자 다르게 오는 거니까.

나는 지금,
천천히, 그러나 나답게
잘 늙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은 연습 중이지만
꽤 괜찮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믿으면서...


누군가는 나이 드는 걸 두려워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려 한다.

늙는다는 건 ‘잃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런 삶을 위해
오늘도 나는 내 자리를 지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려 보이세요' 하는 말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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