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0월을 시작하며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by Serenitas

나는 10월을 좋아한다.

여름의 땀범벅은 지나갔고,

겨울의 패딩 레벨 추위는 아직 멀다.

딱 ‘사람이 살 만한’ 계절.
이럴 때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같은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어쩐지 인생이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가사도 멜로디도 다정해서, 복잡한 하루가

"에이~ 별거 아니었네" 싶다.


사실,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 쪼끔 고비다.
출근, 회의, 숙제, 미래 걱정, 냉장고에 뭐 없을까 하고 열어봤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을 때까지.
살다 보면 ‘아 나 왜 이렇게 사냐’ 싶은 날도 있고,

‘누가 내 삶 리셋 버튼 좀 눌러줬으면’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세상은 그 와중에도 예쁘다.
공원 벤치에서 햇살 쬐는 노부부, 퇴근길 지하철 창밖 노을, 길가 코스모스의 흔들리는 자태까지.
우리가 지나치던 것들이, 알고 보면 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아름다움이다.


“야, 좀 쉬어도 돼. 세상 혼자 사는 거 아니야.”
굳이 유럽행 비행기티켓을 끊지 않아도 괜찮다. 아침에 하늘 한번 올려다보며,

“오늘은 좀 괜찮을지도?”라고 말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힘들 때 사람들은 자꾸 자기 탓을 한다.
"내가 뭐 잘못했지?", "왜 나만 이래?"라고.

하지만 뉴스 속 사람들, 옆자리 동료, 지나가는 아저씨까지—
다들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중이다.
차이는, 그걸 어떻게 버티고 이겨내느냐다.


그래서 긍정은 사실 약간의 초능력이다.

문제는 못 없애줘도, 앞으로 나아갈 힘은 준다.

그리고 멋진 날은 꼭 거창할 필요 없다.

카페 앞 테라스에서 맡은 커피 향기, 좋아하는 사람이랑 밥 먹고 깔깔 웃는 시간,
혼자 공원 걸으며 낙엽 밟는 그 ‘사각’ 소리까지—

그게 바로 ‘10월의 어느 멋진 순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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