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가 많아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특별한 내 친구들 이야기

by Serenitas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친구들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지만, 나이는 우리 사이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직장에서 처음 만났고, 영어 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직급의 호칭보다 서로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벽이 허물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나이도 직급도 내려놓고,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며 친구가 되었다.


함께 일할 때는 매일 얼굴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퇴근 후에는 술 한잔 하며 서로의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내며 웃고 떠들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시간은 흘러 내가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서 자주 얼굴을 보진 못하게 되었지만, 우리의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각자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오랜만에 만났을 때에도 어색함 없이, 어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웃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이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들이다. 나이와 환경이 달라도, 함께 웃고 진심으로 안부를 묻는 그 순간들 속에 진짜 우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남편은 장난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근데 그 친구도 너를 친구라고 생각할까? 나이 많은 사람이니까 예의를 차려 주는 건 아닐까?" 물론 농담처럼 툭 던지는 말이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웃으며 말한다. "응, 나는 그들이 나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믿어."
그 신뢰는 내가 그들과 함께 나눈 시간과 대화, 그리고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따뜻한 연락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친구라는 건 꼭 매일 보고,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멀리서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게 웃을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진짜 친구가 아닐까.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문득 떠오를 때 연락하면 언제나 따뜻하게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고맙고 든든한 일이다. 내가 이직한 이후에도 여전히 나를 잊지 않고,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해 주는 그 친구들. 자주는 못 봐도, 만나면 늘 어제 본 것처럼 편안한 얼굴들. 나에게 그들은,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분명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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