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아낙의 시골밥상
저녁이면 산중은 불을 때야 합니다.
이제부터 제가 좋아하는 나무타는 냄새와 함께 가을, 겨울을 나야 하는 계절이 되었으니 보통 복이 아닙니다.
지난번에 퍼플 아스파라거스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이번에는 귀농주동자인 남편의 안주 아스파라거스 야채볶음을 마련한 이야기를하려고해요.
아스파라거스효능은 노화방지, 뿐만 아니라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동맥경화, 각종 성인병예방, 당뇨, 암예방 등에 좋다고 알려졌어요.
아스파라거스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의 함량이 높아 항산화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여 요즘 많이 찾는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어제는 천기누설에서 아스파라거스를 다루더라구요.
본김에 미루고 미루던 아스파라거스 야채볶음에 대해 써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텃밭에 가서 아스파라거스를 채취해야겠지요.
식재료를 바로바로 밭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행운입니다.
귀농하지 않았다면 누릴 수 없었겠지요.
귀농이 삶의 질을 높이지요.
욜로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욜로라이프란 간단히 말해 ‘인생은 한 번 뿐이다’라는 것으로 그렇기에 막 살자는 게 아니라 ^^ 내가 마음이 시키는대로 자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라는 그런 삶의 방식이지요.
그런 욜로라이프를 위해 귀농한지 20년이 되어 가니 우리집 귀농주동자가 얼마나 앞서가는 사람인지(ㅜㅜ) 알 수 있습니다.
말이 샜네요.
아스파라거스를 밭에 올라갈 때마다 분지러 먹었더니 많이 남아 있진 않았네요.ㅠㅠ
어쨌거나 오늘 먹을만큼만 퍼플 아스파라거스를 따왔어요.
아스파라거스요리하면 베이컨말이를 많이 하시는데 이번에는 베이컨도 넣고 그냥 볶아먹기로 했어요.
그럼 재료를 소개할까요.
그냥 냉장고에 남은 야채를 다 사용하시면 된다고 봅니다.
저는 산골이라 필요한 식재료를 그때그때 슬리퍼짝 끌고 가서 살 수 없는 깊은 산중에 별처럼 박혀 살아서 그게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냉장고에 남은 야채만으로도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파프리카, 당근, 베이컨, 천연무염버터, 후추, 소금이면 끝입니다.
여기서 버터에 대해 잠깐 언급하면, 버터는 천연버터를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천연버터인 앵커무염버터를 저는 사용합니다.
앵커무염버터는 뉴질랜드에서 푸른 초목을 먹고 자랐다고 하는 젖소에서 짠 우유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MBC스페셜 <지방의 누명>으로 유명해진 버터입니다.
품절되어 쉽게 구입하기도 어려운 버터였는데 요즘은 인터넷 구입이 쉬워졌더라구요.
품질면에서나 수입버터중 가격면에서나 앵커버터가 가장 좋다는 판단에서 저는 앵커버터를 먹고 있어요.
가성비가 좋은 것이 갑이지요.
아스파라거스효능이 대단하기 때문에 밭에 가면 올라온 것을 늘 따서 남편도 주고, 저도 먹습니다.
우선 후라이펜에 앵커버터 조각을 넣고 녹인 다음 당근 먼저 볶습니다.
제일 더디 익는 순서대로 넣으면 되는 거예요.
다음엔 베이컨을 넣고 이내 아스파라거스와 파프리카를 넣습니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불에서 후라이펜을 꺼내고 접시에 이동시킨 후 통후추를 갈아서 뿌려줍니다.
여기서 후추 이야기 하나!!
되도록 갈아서 분말로 팔고 있는 후추가루보다는 통후추를 사서 그때 그때 갈아 드시면 맛과 향이 좋아요.
또 분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쩐 냄새가 나고 좋지 않기 때문에 저는 통후추를 강력 추천합니다.
뚝딱 간편 아스파라거스 야채볶음이 완성되었네요.
안주만 보면 어떤 술이 떠오르세요????
그러나........ 아닙니다.
우리는 무조건 막걸리입니다. ㅜㅜ
어떤 안주를 해주던 맛있다는 말을 잊지 않는 귀농주동자가 있어서 제가 요리솜씨는 없어도 무엇이든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요리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셰프라고 생각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