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직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by 소피아

한 달 글쓰기 4일 차, 글 벗님들에게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라는 주제를 드렸다.

그리고 나도 생각해본다. 나는 어른이 되었나?


나이테만 늘어난 어른


문득 어느 책에선가 봤던 글귀가 떠올랐다.

성장 단계에 따라 탈피를 하며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야 하는데, 마음은 자라지 못한 채 나이테만 늘어가고 있는 어른들이 많다고... 선배들이 39살의 가을이 되면 아프다는 말을 종종 했다. 나는 젊어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들이 그때쯤 되어 증상이 나타나 아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겪은 39살의 가을은 몸보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흔을 앞두고 나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며 지난 한 해 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코로나 블루까지 겹쳐 나의 마음은 거친 파도를 보는 것 같았다. 최근에 들어서야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40대쯤 돼서 마음의 혼란을 겪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 나니 마음속 파도가 잠잠해졌다. 이제야 첫 번째 탈피를 한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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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른은 언제 되는 걸까?


내가 처음으로 진짜 어른이 됐다고 생각했던 적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선택을 하고 그 일에 책임을 져야 했을 때였다. 그 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내 아이의 보호자로 나서야 할 때 이제 정말로 진짜 어른이 된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내가 어른이 아닌 것 같다. 그저 무슨 일이 생기면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두려움이 남아 부모님께 의지하고 싶고, 숨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이는 마흔이 되었는데도 내 마음은 아직 엄마에게 참고서 산다고 용돈 달라고 하는 학생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진짜 어른은 언제 되는 걸까? 내가 이제는 나도 어른이라고 만족을 할 수는 있을까?

최근 논어 필사를 시작했다. 학이 1편을 읽고 드는 생각은 군자가 되어야 그나마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에 나는 아직 너무 미숙한 어른이(=어른+어린이)이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위, 나이 등과 상관없이 상대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권위와 나이를 내세워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청하고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올바른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

얼마 전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올해 102세가 되신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인터뷰였다. 그 내용에서는 행복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제였지만, 내가 인상적으로 본 내용은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몸이 늙으면 정신이 따라서 늙는 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노력에 따라 정신이 늙지 않는다면 그때는 몸이 정신을 따라온다고 하시며 지금도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나는 요즘 읽고 토론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것이 좋다. 문득 어릴 적 진시황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불로초를 구해 죽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떠오른다. 어쩌면 나의 불로초는 독서토론과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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