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박상은 지음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까망이가 있습니다. 까망이는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장점이 하나씩 있는데 나만 없다며, 내가 가진 좋을 것을 찾으러 까망이는 떠났지만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까망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까요?
두 번째 사춘기의 감정을 느끼고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벌써 1년여 가까이 흐르고 있다.
그동안 배움으로 나의 장점을 찾아보고자 했으나, 욕심으로 시작해 끝난 후 몰려오는 허탈감으로 인해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탐구하고 또 도전할 것을 찾는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걸까? 늘 궁금하지만 답은 알 수없고 스스로 알아내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늘 이 과정에서 주눅이 들고 포기를 하는 나를 발견한다.
배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는 어느 길로 가고 있는 건가 궁금하다가도, 목적 없이 달려가는 내 모습에 두려움이 앞서 문득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나는 정말 누구일까? 끝없는 고민과 생각은 나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드는 것 같다.
나를 찾기 위해 까망이는 남에게 자신의 좋은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들은 것이 있는지, 말해줄 수 있는지 묻는다. 하지만 남의 판단과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각자가 보는 기준도 다르고 그들이 느끼는 나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평가에 좌지우지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스스로 내 안을 보물을 찾아내는 용기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특별하다고 느낄 때 나는 더욱 빛나게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마음이 날개를 달고 나를 훨훨 날아가게 해 줄지도 모르니 우선 나를 사랑하자.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서 특별하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어서 특별하다. 내가 힘들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특별하다. 그러니 곧 내 안에 보물을 펼쳐 보일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고 용기를 내자.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어깨 축 처진 채 풀이 죽어있으면 속상하지 않은가. 그럴 때마다 엄마인 나는 용기를 주기 위해 아이에게 응원의 말, 힘이 되는 말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마음에 드는 말이 나왔을 때 꺼진 전등에 반짝하고 불이 켜진 것처럼 아이의 눈에 생기가 들어오고 축 처진 어깨에 다시 자신감이 올라오고 생기가 아이를 감싸 오르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이 나서 다시 즐거워한다.
나에게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 없어라고 속상해하지 말고, 내가 나 자신을 토닥여주며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