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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Dec 14. 2020

[시] 구관조

난 날지 못하는 새

말하지 못하는 새

구관조

    

원래 나는 날았었다.

말도 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지금은 못한다.   


사람들은 내가 아프다고 생각해

케이지에 가두었다.


나는 부리로 케이지문을 열수 있다.

한번은 탈출해보았다.

사람들의 발에 밟힐뻔 하고

차에 치일뻔 했다.


그때 나는 케이지가

가장 안전한 곳임을 알았다.


영영 날수 없을거라 생각치 않는다.

난점점 호전되고 있고

눈에 보인다.


두고봐라

머지않았다 내가 비상할 날     


그땐 케이지문을 박차고 나가서

공작새보다 아름다운 꽁지깃을 흔들것이고

꾀꼬리보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것이니     


머지않았다.

그날     


아이에게 말할것이다.

날지못하는 새는 없고

말하지못하는 구관조는 없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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