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지 않아도
너는 나를 알아보더라.
마치
한몸이었던 그 때를 기억하는 듯
엄마 냄새만 맡으면
어찌나 입을 옴싹대며 칭얼거리는지.
어미 몸이 성하질 못해
빨고 남은 젖 몇방울 뿐이련만
그래도 용쓰며 입에물고 버티는 걸 보면
대견하다 해야 하나,
측은하다 해야 하나.
내 네가 낯설때도 있었다.
분명 내 몸이 낳은 너인데도
젖을 물고 있는 널 보면서
어리둥절 할 때가 있었다.
모성은 본능이 아니었는지
네가 가슴에 파고들어
젖꼭지에 난 상처가 아물어 가면서
엄마의 마음도 더 단단해지더라.
젖이 없으면 잠 못드는 너처럼,
나도 네가 없으면
못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