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phia p Jan 19. 2021

[에세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꽃은 시들기 때문에 아름답다.

날아가는 비눗방울도

곧 터질 것을 알기에 아름답다.


손을 뻗어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뒤숭숭 히 흔들고 설레게 한다.


나는 활짝 핀

그러나 곧 시들 운명을 가진 꽃처럼

한순간의 만개함을 끝까지 아름답게 피우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어 나의 고운 체취로 널 물들이는 향수가 되련다.


영롱한 유리알 같은 맑음으로 방울방울 날아내다가

어느 순간 톡 하고 사라져 공기 안으로 물드는

비눗방울처럼

나는 형체 없이 흔적만 남기련다.

작가의 이전글 [에세이] 쌩떽쥐베리 비전에 관한 명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