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구글러의 편지' 저자 김태원 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
책에 자신의 실패담을 더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그런데 넣을 수 있음에도 넣지 못한 이유는
자신보다 더 큰 실패를 딛고 일어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실패담을 보이기가 부끄러워 서였다 한다
더 힘든 좌절과 고통을 겪어낸 사람들에게는 그가 이야기하는 실패가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고
그의 글을 읽고 불쾌해 할 수 도 있을 거다
그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성찰이 지금의 김태원 씨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김태원 씨를 만들어 가는 것이겠지
나 역시 강의를 하면서 이러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었다
내게는 실패를 겪고 극복해낸 자랑스러운 어떤 사건이
나보다 더 어려운 여건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저 부르주아 놀이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진다
그럴 땐
내가 더 큰 실패를 겪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못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나도 여러분들과 똑같아요'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는
그들보다 특혜 받고 살아왔던 나의 삶이 부끄럽게 여겨져 견딜 수 없이 창피해진다
그래서 더 깊어져야겠다
더 멋진 나의 존재를 만들어야겠다
'무엇이 되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타인들을 독려하고 이끌고 함께 갈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싶다
그게 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