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타이밍이나 상황판단이 안 맞아서 못했던 말들
과거에 못했던 말들이 불현듯이 떠오른다.
2차 수술 전에 내 수술이 잘못된걸 그제야 발견하고 “이거 누가 그랬어?”했던 의사 ㅎㅎ 지금이야 지난 일이니 웃어넘기지만 그때는 정말 의료 사고로 신고할걸 그랬나 하고 몇 번을 성질냈었다. “그 수술 네가 하셨잖아요. 이름만 올리고 다른 사람 시켰어요? 양심 없던 의사 양반.”
과거 대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제비뽑기에 뽑혀서 금강산 관광을 갔었다. 그 당시에 체대 다니던 친구가 빵을 팔고 있던 북한 여자를 보고 “몇 살이에요?”하고 물었다. 그녀는 “22살이에요.”하고 대답했고 예의 없던 그 친구는 “야 내가 24살인데 22살이란다!”하며 웃고 놀려대었다. 그때 내가 용기가 있었다면 “야! 어디서 버릇없이 처음 본 분에게 얼평질이야? 너도 그런 말 할 수 있는 얼굴 아니거든! 빨리 사과해!”하고 말했을 텐데 나는 그 당시 나 자신의 외모에 확신이 없었고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같이 공격당할까 봐 상황을 피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가만히 있었는지 정말 나를 탓하고 싶다.
그리고 교생실습 때.. 나는 타칭 숭실 엘프녀였다. 엘프같이 예뻐서 라기보다 머리 스타일이 그래서 였던 것 같다. 그때 내가 가르치지 않은 3학년 학생이 “저게 엘프야? 존나 못생겼어.”라고 지나가듯 말했는데 모른 척을 했었다. 지금 같았더라면 “야! 내가 엘프랬어? 못생겼던 이쁘던 왜 남 외모에 지적질이야? 너 몇 학년 몇 반이야?”하고 쏘아붙였을 텐데.
과거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미래에는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