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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Mar 08. 2022

과거에 못한 말들

과거에 타이밍이나 상황판단이 안 맞아서 못했던 말들

과거에 못했던 말들이 불현듯이 떠오른다.


2차 수술 전에 내 수술이 잘못된걸 그제야 발견하고 “이거 누가 그랬어?”했던 의사 ㅎㅎ 지금이야 지난 일이니 웃어넘기지만 그때는 정말 의료 사고로 신고할걸 그랬나 하고 몇 번을 성질냈었다. “그 수술 네가 하셨잖아요. 이름만 올리고 다른 사람 시켰어요? 양심 없던 의사 양반.”


과거 대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제비뽑기에 뽑혀서 금강산 관광을 갔었다. 그 당시에 체대 다니던 친구가 빵을 팔고 있던 북한 여자를 보고 “몇 살이에요?”하고 물었다. 그녀는 “22살이에요.”하고 대답했고 예의 없던 그 친구는 “야 내가 24살인데 22살이란다!”하며 웃고 놀려대었다. 그때 내가 용기가 있었다면 “야! 어디서 버릇없이 처음 본 분에게 얼평질이야? 너도 그런 말 할 수 있는 얼굴 아니거든! 빨리 사과해!”하고 말했을 텐데 나는 그 당시 나 자신의 외모에 확신이 없었고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같이 공격당할까 봐 상황을 피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가만히 있었는지 정말 나를 탓하고 싶다.


그리고 교생실습 .. 나는 타칭 숭실 엘프녀였다. 엘프같이 예뻐서 라기보다 머리 스타일이 그래서 였던  같다. 그때 내가 가르치지 않은 3학년 학생이 “저게 엘프야? 존나 못생겼어.”라고 지나가듯 말했는데 모른 척을 했었다. 지금 같았더라면 “! 내가 엘프랬어? 못생겼던 이쁘던   외모에 지적질이야?   학년  반이야?”하고 쏘아붙였을 텐데.


과거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미래에는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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