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phia p Aug 23. 2022

[서평] 이웃집 백만장자

토머스 J. 스탠리, 월리엄 D. 댄코 지음, 홍경희 옮김, 리드 리드

자본주의 경제가 시작된 이래 사람들의 최고의 관심은 바로 부자가 되는 것일 것이다. 계급사회와 함께 부에 대한 성역이 무너짐으로써 보통 사람들도 부자가 되기를 꿈꾸고, 부자가  사람들에게 특별한 뭔가를 배우고자 끊임없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관찰해 왔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연구하기로 하면서 토머스 J. 스탠리와 윌리엄 D. 댄코는 소위 말하는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값비싼 집에 살면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 중에 진짜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정작 부자들은 부자 동네에 살지 않았던 것이다. 돈 자랑하는 류는 가짜 부자였다.


20년간 1만 2천 명에 달하는 부자들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은 행운도, 유산도, 학력도 아닌, 소비 습성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부를 티 내지 않았으며 보통사람들과 같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5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이 사실이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세계 부호 3위의 투자 귀재이자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은 60년째 같은 집에서 살고 있고 아침 식사 비용으로 3달러 17센트 이상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부자 순위 10위 안에 드는 페이스북(메타) CEO 마크 주커버그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소형차를 몰고 다니며, 뭘 입을지 어떤 차를 탈지 고민할 시간을 자신의 인맥 네트워크에 쏟아붓는다고 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햄버거를 자주 먹는다.


부자가 된 사람들의 스토리에 등장하는 '절제된 생활 습관'은 위대한 성과에 따르는 사소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부의 법칙의 핵심’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200년이 넘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부자의 기준과 부의 지도가 수십 번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부자들만의 법칙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놀라우리만치 소박했다.


나는 자수성가라는 말을 혐오한다. 자신의 힘으로 아무런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성공할 수가 있는가? 살펴보면 자수성가했다는 사람들도 물질적 도움이 아닌 정서적 도움을 받는 등 어떤 도움이라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수성가를 강조하다 보면 그런 도움들이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거나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자수성가란 말은 없어져야 맞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서평]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