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모전 탈락하고 나서
지하철 시 공모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사실 한창 힘든 시기에 쓴 시라 심사위원도 공감할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그깟 공모전 탈락했다고 시를 절필하냐 물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사실 절필하고 싶던 해는 작년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브런치의 구독자이신 긴 편집장님께서 등단 시인이시자 등단 심사를 맡아오셨기 때문에
편집장님께 제 시의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단호하게 아마추어 틱 하다.
다른 사람 시를 필사도 안 해본 것 같다.
어휘가 한정적이다.
너무 시가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말해주신 덕분이었습니다.
더 이상은 시를 쓰지 않으렵니다.
시를 쓰는 이유를 물으셨을 때
자기 위안이라고 대답하자
그런 이유라면 시가 아닌 다른 방법도 많다.
하셔서 수긍했습니다.
더 이상 시에 목매지 않을 겁니다.
절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