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철학: Feat 증평군]9

9. 비유/풍자를 통한 유머

by sophia p


9. 비유/풍자를 통한 유머:

- 일상의 대화에 기발한 비유나 은근한 풍자를 넣어 웃음을 유발.


1. 상황: 며느리가 걸레를 짜는데 힘이 약하다.

대화: "걸레가 아야아야 하그따."

답변: "응? 걸레가 간지럽다 하긋네. 힘 좀 쓰야지."


2. 상황: 솥뚜껑만한 전을 부치고 있는 모습.

대화: "와, 전이 아주 무슨 피자만하네!"

답변: "요만해야 한번 뒤집쥬. 작으면 집다 떨어트리겄슈."


3. 상황: 비가 많이 와서 택시가 물살을 가른다.

대화: "아저씨 비 오는데 고생 많으셨어요."

답변: "선장이라고 불러~~"


4. 상황: 엄청난 비가 와서 온 동네가 잠길 지경.

대화: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답변: "응... 뭐... 밭은 좋다고 허겄슈."


5. 상황: 아들이 철없이 엉뚱한 말만 한다.

대화: "우리 아들 왜 저렇게 철이 없을까?"

답변: "응? 뇌가 오동나무인가 벼. 울리는 건 북소리여?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 혼자 공명하는구먼."


6. 상황: 식당에서 음식을 너무 깨작거리며 먹는 사람을 보고.

대화: "음식을 왜 저렇게 깨작거리지?"

답변: "응? 숟가락으로 예술을 허는겨? 밥알이 지를 거스르는 줄 아는구먼. 빨리 먹어야 약이여."


7. 상황: 게으른 사람이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다.

대화: "집에서 너무 빈둥거리는 것 같아요."

답변: "응? 등껍데기에 풀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구먼. 이 정도면 등나무 밑에 뿌리 내릴 판이여."


8. 상황: 어떤 사람이 작은 일에도 호들갑을 떨며 소란을 피운다.

대화: "쟤는 왜 그렇게 조그만 일에도 난리야?"

답변: "응? 지 똥구멍에 벼락이라도 떨어진 줄 아는겨."


9. 상황: 운전을 과격하게 하는 사람을 보고.

대화: "저 사람 운전이 왜 저래?"

답변: "응? 아침 일찍 출산하러 가는 줄 알겄슈. 도로가 지 안방도 아닌디, 성질을 도로에다가 부리는구먼."


10. 상황: 어떤 사람이 말을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대화: "그 사람 얘기는 왜 그렇게 길어?"

답변: "응? 말을 하다 지 혀가 늘어나는겨? 냇가에 발 담근 소가 느릿하게 걸어가듯, 지 할 말은 세상 끝까지 허는 겨.”


이번 유머들 속에서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상황 재해석을 통한 긍정적 지혜: 궂은 상황이라도 이를 다르게 보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비가 엄청 와서 동네가 잠길 지경인데도 "밭은 좋다고 허겄슈"라고 하는 말이나, 비바람을 뚫고 운전하는 택시 기사가 “선장이라고 불러~~"라고 하는 데서 현실을 유머로 승화시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긍정의 힘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인간 행태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지적: 다양한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인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과격한 운전을 보며 "도로가 지 안방도 아닌디, 성질을 도로에다가 부리는구먼"이라고 하는 대사나, 아들의 엉뚱한 말에 "뇌가 오동나무인가 벼"라고 하는 것에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유머러스하게 지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일상 속 올바른 행동과 중용의 미덕: 거창한 가르침 대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적절한 노력, 효율성, 그리고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중용의 태도를 재치 있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걸레를 짤 때 "힘 좀 쓰야지"라고 하거나, 밥을 먹을 때 "빨리 먹어야 약이여"라고 하는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각 상황에서 마땅히 행해야 할 실질적인 효율성과 태도의 중요성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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