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철학: Feat 증평군]8

8. 음식/식생활 관련 유머

by sophia p

음식과 식사에 대한 충청도 특유의 관점과 재치가 엿보이는 유머.


1. 질문: "이 동네에 밥 먹을 만한 데가 어디 있어요?"

답변: "글쎄... 다들 뭐... 입으로 넣는디유."


2. 상황: 음식점에서 음식이 맛없음.

답변: "이 집은 물을 참 잘혀."


3. 인사: "어르신, 아침 드셨어요?" (아침이 훨씬 지난 시간)

답변: "워매, 이제 저녁 먹어야제. 아침은 아직도 먹는 중이여."


4. 질문: "점심 뭐 드셨어요?"

답변: "뭐 잡수긴 뭘 잡숴? 밥 먹었슈."


5. 질문: "오늘 저녁은 뭐예요?"

답변: "뭐긴 뭐여... 어제 남은 거 아니겠슈."


6. 상황: 또 뭔가 사온 자녀에게.

답변: "왜 또 사왔댜? 냉장고에 남은 거 천지빽가리인데."(좋으면서 핀잔 줌)


7. 상황: 밥을 급하게 먹는 사람에게.

답변: "아따, 밥도망가유? 쪼께만 천천히 먹으셔유."


8. 질문: "아니, 밥을 이렇게 조금 드셔도 괜찮아요?”

답변: "남 주는 거 아니니께, 내가 배부르면 됐쥬."


9. 질문: "아침에 밥을 꼭 드셔야 힘이 나시죠?"

답변: "힘 날라고 먹는 건 아닌디... 굶는 건 더 힘들어유."


10. 질문: "어르신, 반찬이 이게 다예요?"

답변: "이거 하나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도 많지유. 복인 줄 알어유."


이 유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철학적 요소는


1. 실용주의와 현실 안주: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서 꾸밈없이 현재 주어진 상황과 필요에 충실하려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예를 들어, "이 집은 물을 참 잘혀"나 "어제 남은 거 아니겠슈"와 같은 답변에서 불필요한 기대를 버리고 현실에서 최선을 찾아 만족하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2. 개인의 리듬과 자율성: 타인의 시선이나 보편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속도와 판단을 중시합니다. "워매, 이제 저녁 먹어야제. 아침은 아직도 먹는 중이여"나 "남 주는 거 아니니께, 내가 배부르면 됐쥬"라는 말에서는 자신의 삶의 방식과 만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여유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3.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 식사라는 기본적인 행위를 통해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글쎄... 다들 뭐... 입으로 넣는디유"나 "이거 하나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도 많지유. 복인 줄 알어유"처럼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삶의 보편성과 소박한 감사함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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