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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Oct 07. 2020

[시] 온통 혼돈이 찾아오다.

백색의 날개가 있다

내 앞에선 그냥 흰 새것처럼 보인다

펄럭일 때마다 눈부신 향기가 나를 어지럽히다.     


불현듯 나의 심장의 시곗바늘이 멈추고

숨통을 조여 오는 고통

그 속에서 환영이 보인다.     


이미 날개는 적빛으로, 아니 검은 먹빛으로 혼동하여 오고

그 안의 사악한 천사가 깨어나 나를 움직인다. 

스님의 민둥머리는 땀으로 젖어오고

투명한 목탁소리는 반향이 되어 냉랭하게 울린다.     


자줏빛 시체.

나의 뉴런을 자극하는 따끔한 쾌감.

순간 온통 혼돈이 찾아들다.


내 머리맡에서. 나는 속없이 잠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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