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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Oct 07. 2020

[시] 연상하다

새벽 다섯 시 삼십 분.

멈춘 시곗바늘.

통조림 따개.

차가운 프라이팬.

너의 아늑한 뒤통수.

공사장의 쇳소리.

죽어가는 로봇.

신문의 석유냄새.

흐느끼던 여섯 시 삼십 분의 노래.

하품한 눈물의 맛.

희고 싸늘한 손가락.

아까 팔딱이던 검은 생선의 회.

초밥용 식초의 시큼함.

고이는 침의 달콤함.

눈을 감은 그대 모습의 묘한 도도함.


로즈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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