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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Oct 10. 2020

[시] 사태

말 한마디가 흘러

염산이 되더니

급기야 독수리의 대가리를 태워버렸다.


아직 죽지는 않았는데

죽기 전의 몸부림이란 차마 가관이다.


언제부터 그랬던가

또 누가 그러던가

세상의 모든 권위는 추락하기 마련이라

하지만 권위조차 내세우지 못한

슬픈 나락의,

조금은 멍청한 말 더듬이를

묻어버리려, 묻어버리려 하는 것.     


절/망/그/자/체

탄/식/케/하/라.


말 한마디가 흘러

염산이 되더니

급기야 독수리의 대가리를 태워버렸다.

이제는 마지막 몸부림치는

그것의 숨통마저 끊으려 한다.


사태를 어찌해야 하는가

어찌해야 피할 수 있는가

없앨 수 있는가?

벌써 미쳐버린... 힘에 눈먼 자들을

발기발기... 찢어.      


그것의

부끄럼의 치 떨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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