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은 언제나 뿌옇게 흐려져
보이질 않고
찬란하고 멋졌던 과거조차도
남김없이
남김없이 타버렸다네
언젠가부터인가
나는 나를 잃기 시작하고
평온함이라는 거짓된 생활 속에
갇혀 버려
갇혀 버려...
더 이상 너를 꿈꿀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없고
기억할 수 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암울했던 과거이지만 순수를 잃지 않고
열정을 잃지 않았던 우리는,
과연 살아있는가.
이제 너를 그리워하는 시간 속에서
그 시간 속에서 조차
나의 본인은 없다.
남은 것은...
남은 것은 오직 쥐 싸래기 만큼 흘린
예전의 너의 본인이 흘렸던 눈물뿐.
그녀에게.
그녀를 위해 흘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