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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Dec 03. 2020

[시] 初朝                        

어스름 달빛. 

요소로이 배어드는 어스름 달빛. 


달빛은 부끄러운 내 몸을 비치우고 나는 살얼음판을 걸으며 양팔로 온몸을 가리운다. 


나는 부끄러움의 현체. 

나는 수치스러움의 요체. 


밤거리는 한없이 더럽고 추악하지만 벌거벗은 나만큼은 아니다. 


그저 온몸을 가리고 내달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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